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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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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삶을 살지 말라

1-2절(지난 주일 설교, 제목: 하나님을 본받는 자)은 부모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부모를 닮고 싶어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닮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녀 같이 그를 본받으라는 말씀을 나눴습니다. 오늘 3-7절 말씀에서 성경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그들이 과거에 함께 몸담고 살던 이방인의 삶에서 떠나라고 권면합니다. 이것은 앞의 말씀에 이어지는 당연한 말씀(권면)입니다.

3절은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행하지 말 뿐만 아니라,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고 말씀하고, 5절에는 동일한 내용을 행위자로 지칭함으로써, 음행하는 자, 더러운 자, 탐하는 자는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할 것이며, 6절에서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언뜻 볼 때 우리가 예수를 믿은 후에도 이런 진노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의미를 갖지는 않습니다.


에베소 도시와 에베소 교회

에베소라는 도시는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이방도시였습니다. 에베소는 아데미라는 여신을 섬기는 대표적인 도시였는뎅, 아데미는 ‘사냥의 여신’으로서, 다이애나라는 로마식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고, 또 ‘미네르바’도 같은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아데미 여신은 그들에게 성적인 만족과 물질적인 탐욕을 약속했습니다. 에베소 교회 성도들은 바로 그런 도시에서 그런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살던 사람들로서,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5절에서는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라고 말하면서 에베소라는 도시의 죄악에 대해 말씀합니다. 여기서 “정녕 알거니와”라는 말은 헬라어에서 ‘알다’라는 의미를 가진 두 개의 동사(기네스코, 오이다)가 함께 나옵니다. ‘기네스코’라는 동사는 삶과 체험으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가 서로 아는 것을 뜻하고, 직접 가 봐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오이다’라는 동사는 지식으로 아는 것이고, 논리와 이치, 일관성을 통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이 두 동사를 동시에 사용한 것은 에베소 성도들이 그 도시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이방 신앙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지식과 삶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이미 당신들도 그것을 알지 않습니까?’하는 의미입니다.

즉 에베소 도시의 사람들은 그들이 믿는 이방 신앙과 그들의 삶이 함께 하나처럼 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믿음, 타락한 믿음, 잘못된 세계관은 그들의 삶에도 그대로 투영되어서 타락과 육체적 탐욕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베소 교회 성도들은 이제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들은 이방 신앙에서 돌이켜서 하나님을 믿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하나님은 지식으로 알고 있고, 신앙적 세계관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의 믿음이 이치로도 맞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도 역시 동일한 일관성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3절과 4절에 반복해서 나오는 ‘마땅하다’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 그런데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삶은 아직 그런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왕자가 된 거지

임금이 평복을 입고 민정 사찰을 나갔다는데, 한 불쌍한 아이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서 데리고 왔습니다. 그 아이는 집도, 부모도 없는 아이였습니다. 임금은 그 아이를 자기 아들로 입양하고 그의 이름은 자기 호적에 올렸습니다. 이제 그 아이는 왕궁 안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으며, 또 임금님을 아버리라 부르며 언제든 만나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궁궐 밖에서의 삶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나쁜 말, 욕설과 나쁜 습관, 남의 것을 훔치는 것 등의 삶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 왕자는 왕의 아들이 되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과거의 삶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과거의 습관을 빨리 고치지 못한다고 해서 왕자의 신분을 잃어버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습관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 자유는 아닙니다.


자유의 의미

그런 점에서 오늘날 성도들은 자유의 의미를 다소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켜오던 주초 문제를 율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행위를 계속해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곧 복음이 말씀하는 자유는 아닙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주일을 철저히 지키려고 하던 모습, 십일조를 철저히 하도록 강조하던 모습 안에는 자칫 그것을 율법적으로 강조해서, 마치 그렇게 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안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복음이 말씀하는 자유와는 전혀 다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자유란 왕자가 된 아이가 왕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고, 언제든 두려움 없이 임금인 자기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지, 과거의 삶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왕자가 되었으면 왕자의 신분에 걸맞는 행위를 하는 것이 신분과 삶의 일관성을 가지는 것처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일관성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율법적인 삶이라고 주장할 이유도 없는 것이고, 이것을 어려운 문제인듯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성경은 에베소 도시의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방신앙에 맞춰 살아가듯이 성도는 성도의 삶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권면합니다.


1. 음행과 온갖 더려운 것을 행하지 말라(3,5절).

본문은 그런 점에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몇 가지 권면을 합니다. 첫째는 음행과 온갖 더려운 것을 행하지 말 것입니다. 심지어는 성적 농담조차도 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원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아야 하고, 않게 됩니다. 외설스러운 농담 한 두 마디 주고 받으면서 겉으로 “허허”하고 웃은 다음 뒷맛이 개운치 않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과 즐거움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세상의 농담을 계속하는 한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습니다.


2. 탐욕의 문제입니다(3,5절)

두 번째는 탐욕입니다. 탐하는 것, 탐심은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소유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대신하려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런 기쁨을 외면하고 세상의 물건이나 사람을 취함으로 만족을 얻으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상이고, 우상의 출발입니다. 이런 탐욕은 인간의 삶을 결코 행복하게 하지 못합니다.

거지에서 왕자가 된 아이는 임금님에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보다 어떤 정치적인 힘을 갖는데 더 심취하고 즐거움을 갖는다면 그것은 분명 타락한 것이며, 건강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우리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으로 인하여 가장 큰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 분 안에서 참된 기쁨을 얻도록 힘써야 합니다.


3. 희롱하지 말라(4절).  

세 번째는 희롱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을 놀려주고 희롱함으로 무한한 즐거움을 누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재미 있는 일이 그렇게도 없어서 그런 일로 기쁨을 누려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다 자기 과거의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이런 모습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건강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 기쁨과 소망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한 분만을 기뻐하며, 그 기쁨 안에서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희롱은 절대 신앙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결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지식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체험으로 그분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의 은혜를 직접 체험해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감성적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알지만, 삶의 고백이 없다면, 그래서 기쁨이 없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려는 기쁨, 자원함이 없다면 그것은 매우 건조한 신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율법적 요구와 사랑으로 인해 주시는 권면을 잘 구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자칫 율법적 틀에 자신을 가둬놓으면 우리는 기쁨을 잃고 낙심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성적 농담이라는 세상적 방법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이 없더라도, 주님께서 주시는, 다함이 없는, 샘솟는 기쁨이 없다면 우리는 성적 농담을 끊더라도 다시 또 하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참된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비밀한 기쁨과 은혜가 우리 마음에 적실 때 우리는 세상의 어떤 일들이나, 교회에서 섬기는 일들로 인하여 지치지 않고 주를 위해 끝까지 달려가며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런 기쁨이 있어야 가족을 섬길 수 있고, 그런 감사와 감격이 있어야 교회에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에베소 도시의 문화를 본받지 말 것을 권면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참 기쁨을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기쁨을 바라보고 누리고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승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은혜가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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