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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사도 바울이 아덴의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행한 설교입니다. 설교의 서두에 바울은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고 시작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종교성이란 그들의 개방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단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그들은 무슨 신이든지 다 섬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든지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어떤 면에서 그들은 매우 수용적이고 너그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수용성이 있고 너그러움을 지닌 것을 기독교의 마땅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잘 보면 기독교의 본질 가운데는 이런 수용성보다는 배타적 성격이 강한 면이 더 드러납니다. 사도행전 9장에 사울이라는 청년이 회심합니다. 다메섹으로 예수 믿는 사람을 잡으러 가는 청년 사울을 멈추게 한 주님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고 하시면서 그의 가는 길을 가로 막습니다. 여기서 사울은 가던 길을 차단당합니다. 그는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본인이 가던 길, 살던 길을 떠나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즉 주님은 여기서 청년 사울에게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예수 믿는 사람들도 받아들여 보라고 권면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가던 길을 180도 돌아서 회개하라고 촉구했고, 결국 사울은 그의 지나온 길을 떠나 새롭게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진리는 진리 아닌 것과 함께 길을 갈 수 업습니다. 이것이 진리의 배타성입니다. 이것이 100% 진리라면 그 진리는 다른 것과 조금도 섞일 수 없습니다.

성경은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행4:12)’고 말씀하고 있고, 또 주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배타성입니다. 복음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복음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우리 삶의 많은 조건들 중에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전적으로 거부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을 보면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의 반응을 했습니다. 하나는 그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복음을 거부하고 전도자를 핍박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아덴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네 말을 다시 듣겠다’고 합니다. 다시 생가해 보자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신의 지식, 논리 안에 끼워 넣어보려고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사고의 범주 안에 끼워넣는 것은 결국 복음을 변질시키게 됩니다.

아덴 사람들의 제안에 바울의 반응은 매우 놀랍습니다. 33절을 보면 ‘이에 바울이 저희 가운데서 떠나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아레오바고 광장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후 바울은 다시 아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아덴 사람들은 바울을 다시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지만, 바울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바로 아덴을 떠나 고린도로 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바울의 아덴 선교가 실패작이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회심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바울은 아마도 세상의 현학적인 설교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는 그곳에 더 남아서 그들에게 새롭게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러지 않고 그냥 그곳을 떠나버렸습니다.

이것은 바울의 아덴 선교가 바울의 실패가 아니라 바울이 의도적으로 아덴을 떠났고, 그 이유는 그들의 영적인 자세가 옳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말씀 앞에 회개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말씀 전도자를 핍박할 만큼 저항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복음은 그들에게 그리 심각한 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복음은 그냥 그들의 삶의 일부로, 악세사리 정도의 위치를 차지한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자세로 있는 아덴 사람들에게 더 이상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과감하게 아덴을 떠났습니다. 복음을 가지고 구걸하지 않았고, 예수를 믿어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것이 심판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울은 아덴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들의 지식을 심판했고, 그들의 종교성과 영적 자세를 심판했습니다.

주님은 사유의 과정으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본문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조용히 경고합니다. 그냥 조용히 아덴을 떠난 바울처럼 우리가 바른 영적 간절함이 없이 단지 말씀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 대한다면 주님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말씀은 순종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말씀은 결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신앙을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우리 가운데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결단해야 합니다. 사유가 아니라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유의 과정으로 주님을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논의와 토론의 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피조물은 조물주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받아들일 뿐입니다. 아니면 거부하든가 하는 것입니다.

믿는 우리들에게도 본문은 동일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고백한다고 하면서도 늘 진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계산합니다. 말씀을 믿고 있다고 하긴 하지만 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바르게 대하는 자세는 분명 아닙니다. 그런 자세는 아무리 말씀을 듣고 또 연구해도 조금도 진보하지 못합니다. 말씀은 순종할 때 능력이 됩니다. ‘네 말을 다시 들어보겠다’고 하는 아덴 사람들의 말이 우리에게서도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만 주님을 믿고 전적으로 의뢰함으로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의 삶을 더 놀랍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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