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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즉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또한 완전한 인간이시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자연을 다스리시고, 또 바다를 잔잔케 하시는 등 많은 초자연적인 역사를 행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인성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기뻐하시고, 슬퍼하기도 하시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런 모습은 예수님의 인성을 보여주는 특징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기도는 가장 약한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서, 특히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에서 성부 하나님께 드린 예수님의 기도는 처절할 만큼 간절하고, 또한 지극히 약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가복음 14장에 보면 ‘예수께서는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도 예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몸부림치면서 기도하셨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사람들도 가장 약해지면 결국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합니다. 성도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아직까지 기도 안하고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직장이 힘들고, 사업이 힘들고, 학업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힘든지 아닌지를 보려면 기도하는 것을 보면 됩니다. 정말 절망한 실망, 더 이상 갈 길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정말 죽을 지경이 되면 기도하게 됩니다. 누가 기도하라고 하지 않아도 기도하게 됩니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인간은 기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살만할 때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소망과 용기를 주시고, 삶의 열정과 목적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은 항상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그의 깊은 내면을 드려다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4절).” 이 기도의 앞부분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만약 하나님께서 이 잔을 옮겨주신다면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이미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반할 것을 아시고 예언하셨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일상적으로 기도하는 이 처소, 겟세마네 동산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유월절 어린 양으로 죽으실 것도 아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밤이 바로 그 날인 것도 예수님은 알고 계십니다.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예수님은 이 잔을 피해갈 방법을 알고 계셨습니다. 가룟 유다와 대제사장이 보낸 군병들에게 군중들이 없는 밤에 제자들만 있는 상황에서 예수님을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면, 예수님 또한 그들을 피할 방법으로 장소만 조금 옮겨도 그들을 따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은 바로 그것을 의미합니다.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아버지여! 여기서 뻔히 다 알면서도 이 자리에서 이렇게 그냥 잡혀 십자가 희생의 자리로 나가야 하는 것입니까? 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다른 정적들의 모함으로 당시 페르시아 왕 다리오의 마음을 움직여서 하나님께 기도나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다니엘은 여전히 예루살렘을 향해 놓여 있는 문을 열어놓고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의 그런 기도의 행위는 당연히 죽음의 자리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그 자리를 피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파 놓은 함정으로 자청해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사자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십자가의 쓴 잔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지극히 연약한 자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처럼 그렇게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무기력한 모습, 다니엘의 사자굴 사건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 것을 작정한 사람들의 결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뜻을 포기하며 자신을 드리는 것이 바로 그들의 기도였습니다.

4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셨는데,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면서 자기의 뜻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씨름했습니다. 그의 기도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보여줍니다. 그는 기도 중에 자신의 뜻을 접고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아버지의 뜻에 항복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항복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인간관계로 힘들고, 또 어떤 경우는 교회에서 섬기고 봉사하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기도하다가 정작 어려운 일을 만나면 그 때부터는 기도하는 일을 접고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사람들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들을 찾아다닙니다. 나의 아픈 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합니다. 변명과 자신의 입장, 그리고 정당성을 변호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가라앉을 때까지 교회를 멀리하고 예수님 밖에서 기다립니다. 이것이 무슨 믿음일까요?

본문 후반부에는 가룟 유다의 배반을 보여줍니다. 3년 간 예수님을 좇으며 훈련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 한껏 기대하고 소망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예수님은 자신이 기대한 모습으로 가지 않으십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통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늘 결국 다른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버리고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는 대상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도하다가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이지만, 그 힘든 시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할 수 없는 것입니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처럼 될 때가지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이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기도는 무엇입니까? 기도는 하나님께 항복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내 방법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나보다 더 나은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믿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43절을 보면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예수님의 기도를 돕고 힘을 주셨습니다. 무슨 힘을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의 사자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잔을 그냥 지나가도록 힘을 도운 것이 아니라, 그 잔을 기꺼이 마실 수 있도록 힘을 주신 것입니다. 피하는 길로 인도하신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시는 예수님에게 십자가에서 죽을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죽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죽음이 있어야 부활이 또한 있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성도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성도로 하여금 지극히 연약한 삶의 자리에서 그 짐을 질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우리가 지금 놓여 있는 자리게 어떤 자리이든 우리가 이 자리에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어떤 고난도, 어떤 장애물도 이길 수 있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 길은 피하여 가는 인도가 아니라 담대히 이기고 견디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권능 있는 성도로 살아갑시다. 세상을 이기는 믿음으로 승리하는 성도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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