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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입니다. “그 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떡을 먹으며 우리 옷을 입으리니 오직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칭하게 하여 우리로 수치를 면하게 하라.” 2-4장에는 ‘그 날에’라는 표현이 여덟 번이나 나옵니다. 그 날에 되면 일곱 명의 여자가 한 남자에게 가서 자신들을 부인으로 삼아달라고 떼를 쓴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에는 결혼이 선택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당시에 결혼하지 못하는 것은 최대의 수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그 날에’ 일어날 것이라고 이사야는 예언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은 아니지만, 장차 어느 날엔가 바로 ‘그 날에’ 있을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언이 선포되는 ‘지금은’ 어떤 때입니까? 성경은 이사야 3장 16절에서 바로 그 때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죽 거려 행하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하시도다.” 이 말씀은 당시 상류층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주는 표현입니다. 이 예언이 선포되던 당시 남 유다 상류층 여인들의 사치스런 모습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남 유다의 상류층 여인들이 나라의 부강함으로 온갖 사치를 즐기고 있을 때 예언하기를 장차 ‘그 날이’ 오면 남자들은 전쟁터에서 다 죽고 얼마 남지 않은 남자들을 향해 자신을 부인으로 삼아달라고 애원할 날이 올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적인 재난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겪을 부끄러움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언입니다. 예언은 오늘을 보는 게 아니고 내일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을 통해 그 날을 보는 것이 바로 예언입니다.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혹독한 박해를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곧 얼마 안 있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가 있을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이란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사건을 미리 보여줌으로 오늘을 사는 성도로 하여금 바른 삶을 찾도록 도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예언은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2절을 보면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라고 말씀했습니다. 상황은 1절의 상황과 동일합니다. 동일한 ‘그 날’을 말씀하면서 1절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예언합니다. 그 날에는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즉 동일한 ‘그 날에’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호와의 싹이 나와 생명의 역사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4절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고 예루살렘의 피를 청결케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의 이러한 예언은 그가 예언한지 약 15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남 유다는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것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 70년 동안 포로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그들은 성전도 없고 왕도 없고 군사도 없고 재판관도 없고 기술자도, 선지자도 장로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남 유다 백성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엄청난 심판과 재난이었습니다. 그 심판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전 없이 지내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답고 웅장한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면서 제사드리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고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쳐 그들은 서로 별도로 흩어져서 내려오던 말씀들과 또 새롭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바벨론에서의 70년의 기간 동안 유대인들은 오늘 우리가 쥐고 있는 이 성경의 형태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그들은 외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의 자리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자리에서 다시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그들을 통해 더 귀한 일들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은 다윗과 솔로몬의 수고로 지어진 성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를 받기도 하셨지만, 성전은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성전은 실제적인 면에서 오늘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벨론 포로기에 정리된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매일 매순간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전보다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 성경은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죄로 인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가 있을 때 형성된 것이란 점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한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각으로는 안되는 것 같고, 어려운 것 같은 사건들 속에서 더 큰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교회당 건축을 위해 만 3년 이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래 계획했던 것보다 지연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축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교회 정도의 건물은 약 9개월 정도면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믿기는 9개월의 과정보다 이를 준비하는 3년 이상의 세월동안 하나님은 더 귀한 일들을 이루어 가신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는 멈춘 것 같은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신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마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그 기간,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들을 통해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성경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 우리 가운데서도 쉬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개인이나 가정에서도 역시 동일합니다. 기억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운 일을 걷어주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어려운 일 자체를 통해서 더 큰 일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성전을 통해서도 일하시지만, 바벨론 포로기에도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어떤 외적 상황과 형편에 의해 지배 받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오늘 우리들에게 ‘그 날에 여호와의 싹으로 주시는 영광을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싹은 바로 그 날에 이루실 것입니다. 그 날은 유다 백성들에게 있어서 환난과 심판의 날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날도 선한 일을 이루십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그 자리가 혹 심한 고난과 아픔의 자리는 아닌지요?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 일을 믿으십시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성도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경험되고 고백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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