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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있었던 달란트 잔치를 통해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수고에 대한 보상은 스스로 받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칠만큼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수고하셨다’고 격려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귀한 것을 수고한 분들이 이미 스스로 그 일에 대한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보상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을 통해 수고할 때 그 기쁨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기쁨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힘들 수도 있는데, 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었고, 함께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더 큰 기쁨이 있었고, 또 함께 마음껏 나눌 수 있는 기쁨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렇게 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즉 함께 살고, 함께 나누고 섬기면서 같이 기뻐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런 삶이 바로 하나님께 기대하시는 삶이고, 또한 하나님도 그런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흔히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세 분이 한 분처럼 존재하시고 사역하신다는 뜻입니다. 삼위의 하나님 사이에는 조금의 모순도 없으시고, 완전한 일치를 이루십니다. 성부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 구원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 성자 예수님은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보이지 않께 계속 도우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에는 인간도 하나님처럼 그렇게 공동체로 살도록 하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둘이 모이면 비교적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네 명이 모이면 두 명씩 팀이 나눠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 명이 모이면 한 명은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 세 번째 사람은 의도적인 관심과 사랑을 갖지 않으면 왕따가 되기 쉽습니다. 교회 안에도 이런 사람들이 항상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바로 그 세 번째 사람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교회입니다.

본문은 느헤미야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기를 지나 페르시아 시대 수산 궁에서 왕의 측근으로 왕의 술 관원으로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마도 포로기에 바벨론으로 넘어온 이스라엘 조상의 4세나 5세쯤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직 예루살렘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어떤지를 전혀 모른 것은 아니겠지만, 자기 민족, 자기 나라의 수도였고, 신앙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 도시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조금은 알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루살렘을 갔다 온 형제 하나니로부터 예루살렘의 실상을 실감있게 전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느헤미야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자신과 자신의 조상들의 죄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난 후 11절에서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늘날 종으로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여기서 ‘이 사람’이란 그가 모시는 아닥사스다 왕을 가리킵니다.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라는 말은 예루살렘의 훼파된 성읍을 중수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허락받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즉 여기서 우리는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 왕을 통해 예루살렘에 관심을 갖는 것을 봅니다. 예루살렘은 포로 4-5세인 느헤미야에게는 사실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곳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쏟아 붑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최소한 12년 이상 거하면서 예루살렘의 성벽을 세우고,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적 회복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명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명은 마치 세 명의 사람이 모였을 때 외톨이가 되는 세 번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사람은 굳이 나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는 내가 관계를 갖는데 다소 불편함을 주는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내가 굳이 상관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마치 나의 이해관계와 깊이 상관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무관심해도 될만한 일에 나의 관심과 사랑을 쏟는 것이 바로 사명입니다. 그것을 달란트 잔치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바로 이 사명을 따라 살도록 하셨습니다. 사명이 없으면 우리는 생명력을 잃어버립니다. 사명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새로운 삶의 소망을 얻고 활기를 얻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당 건축이라는 매우 큰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당 건축에 대해 우리는 매우 바르게 정리된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교회당 건축은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명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교회당을 건축하면서 ‘우리 교회를 세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세워질 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 자신을 위한 것들입니다. 우리가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세련된 예배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예배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기대합니다. 그것은 일인칭, 혹은 이인칭의 사건입니다. 즉 세 명이 모였을 때 그 세 명 중에 나 혹은 너의 사건으로 생각하지, 세 번째 사람을 위한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당을 지은 후에도 여전히 우리의 유익보다는 다른 이의 유익이 더 커져야 합니다. 우리를 위한 유익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니 더 줄어들어야 마땅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교회당 건축으로 인해 저들이 더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교회당 건축은 진정한 사명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건축이 단지 우리를 위한 것이라면 우리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섬기는 곳이어야 합니다. 복음을 위하여, 복음 때문에,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섬기고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셨듯이,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총독으로 가서 12년 이상 녹봉도 없이 수고하였듯이, 우리교회도 그런 믿음의 중심을 가지고 세상을 섬기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고, 교회당 건축은 그런 우리의 믿음의 고백으로 지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놀라운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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