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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멜렉은 부인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이스라엘의 흉년을 피해서 모압 지방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나오미는 그곳에서 얻은 며느리,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다시 이스라엘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생의 실패자로 돌아온 나오미는 자기의 이름을 ‘나오미’(나의 기쁨)가 아니라 ‘마라’(괴로움)라고 부르라고 부탁할만큼 힘들고 괴로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베들레헴에서 자부 룻은 계대결혼법에 의해 보아스를 만나 결혼했고, 오벳을 낳아 대를 잇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룻기는 첫 다섯 절(1:1-5)이 세 명의 남자들의 죽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다섯 절(4:18-22)은 10대에 걸친 족보가 나오고, 보아스와 룻을 통해 낳은 세 명의 자손(오벳, 이새, 다윗)이 나옵니다. 즉 룻기는 죽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생명의 이야기로 끝납니다. 사망으로 시작해서 생명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망해가던 가정이 하나님을 향해 그들의 방향을 돌리고 갈 때 그들은 새로운 생명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보여주는 구원 역사의 축소판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세상은 생명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그 어린아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집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낙심과 좌절, 허무와 상처로 점철되는 인생으로 끝납니다. 결국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명예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허무와 좌절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해 성경은 인간이 바로 죽은 존재임을 선언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인생의 참 모습입니다.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고, 죽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을 죽었다고 하고 시작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떠나면서 인간은 이미 죽은 존재입니다. 살아있는 것 같지만, 결국 죽을 존재이며 이미 죽은 자입니다. 그것을 성경은 창세기 3장의 선악과의 사건을 통해 보여주고, 4장에서 가인과 아벨의 사건을 통해 증명합니다. 오늘은 안 그럴까요? 오늘도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은 결국 죽음의 그림자가 덮고 있습니다. 가인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그 결과 동생 아벨을 죽인 것처럼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런 상처와 분열, 싸움이 그치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은 죽은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건을 우리에게 증거합니다. 룻기는 세 명의 죽음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세 명의 탄생의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죽은 자를 살리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깨어진 나오미의 가정에 개입하셔서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소망을 주셔서 오벳, 이새, 다윗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역사를 갖게 합니다.

본문의 사건을 잘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오미와 그의 가족이 살기 위해 모압 지방으로 갔을 때 그들은 점점 더 절망적인 사건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이 죽고 두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절망 가운데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의 인생을 붙들어 주십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올 때 하나님은 룻을 붙여주셨습니다. 룻은 베들레헴으로 올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도 없고, 이방 여인이었고, 그녀에게 인생의 소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하나님은 룻의 마음을 움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도록 합니다.

베들레헴으로 온 두 여인의 삶을 보십시오. 나오미에게 있어서 혼자 온 것보다 룻이 함께 온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도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두 여인이 살아갈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여인들은 스스로 경제적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과부는 고아와 같이 불쌍하고 살기 힘든 사람들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하나님은 보아스를 붙여주셨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고, 룻을 통해 아들을 낳아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대를 잇게 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룻이 낳은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였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구속하는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며 이스라엘의 왕이었습니다.

다시 살펴봅시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하나님은 룻을 그에게 붙여주셔서 처량한 나오미의 귀향길에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한 여인의 삶을 돌보셨습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며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 두 여인의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은 보아스를 통해 나오미의 가문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의 후손으로 태어난 다윗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일으키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를 구원하는 구원 사역을 완성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믿음의 결단이 이렇게 놀라운 일들로 이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일들을 이루시는 분이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15절을 보면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며’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나오미와 룻의 가정은 이미 죽은 가정이었습니다. 남자 세 명은 모두 죽었습니다. 그들은 가문을 이어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오벳을 보내셔서 생명의 회복자로 삼으셨습니다. 언제 그랬나요?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가기 위해 길을 돌아서는 순간부터입니다. 하나님은 나오미의 회개를 보시고 그에게 역사하시고 일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모압입니까? 베들레헴입니까? 살기 위해 가는 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고 있습니까? 산 것 같으나 죽은 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고난의 길 같으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회복시키는 생명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우리는 너무도 자주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좇아 가곤 합니다. 그 길은 넓고 잘 닦여진 길처럼 보이지만, 멀리 가지 못해 막힌 길임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믿음의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승리케 하십니다. 주의 은혜와 약속을 따라 가는 인생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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