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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사에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그들 중에 가버나움 회당의 회당장인 야이로도 있었습니다. 회당은 성전과 함께 유대인들의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점차 예수님께 대한 적대적 감정을 가지면서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실 기회도 줄어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라사에서 오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자리에 회당장 야이로가 함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이유는 죽어가고 있는 12살 밖에 안 된 자기 딸을 고쳐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야이로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 틈을 뚫고 들어가 예수님 앞에 엎드려 간구했습니다. ‘주님! 제 딸좀 고쳐주십시오.’ 그 요청을 듣고 예수님은 회당장의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여인이 장애물로 나타난 것입니다. 회당장은 겸손한 자세로 어렵게 예수님을 찾아왔는데, 순간 그의 겸손한 요청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유대 종교지도자 중 한 사람인 회당장 사이에 어렵게 형성되는 화해의 무드가 다시 높은 장벽으로 바꾸어질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 때 끼어든 여인은 혈루증을 앓고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레위기 15장에 보면 유출병 규례에 대해 말씀합니다. 여자가 일주일씩 혹은 그 이상 유출이 있을 때 이를 부정한 것으로 선언하고, 정결케 하는 규례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즉 혈루증 여인이 앉았던 곳과 누웠던 곳, 그리고 몸이 닿은 사람들은 모두 부정해집니다. 그래서 정결예식을 통해 몸을 깨끗이 씻고, 옷을 빨아야 했습니다. 이런 정결예식은 광야를 지나오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생상으로도 매우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회당장 야이로의 장애물로 나타나 주님 앞에 선 여인은 12년 동안 멈추지 않는 유출병으로 사회적 삶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있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무리들 가운데 섞여서 예수님께 다가와 허락 없이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댔습니다. 예수님의 옷 가에라도 닿으면 자기 몸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만 가지고 나간 것입니다. 12년 동안 유출병으로 고통을 받았으니 얼마나 힘든 생을 살아왔겠습니까? 병원과 용한 의원들을 다 찾아다녀봤고, 온갖 처방과 비방을 다 사용했지만, 치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여인이 율법의 규정을 넘어서서, 그리고 무리들의 틈을 파고들면서 사람들로 둘러싸인 장벽을 넘어서 오로지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닿기 위해 다가온 것입니다. 누구도 모르게 슬쩍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댔습니다. 이 작은 행위에 이 여인은 자신의 삶과 운명을 걸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가 무엇입니까? 예배는 바로 우리의 손끝이 예수님의 옷깃에 닿는 것입니다.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주님은 그것을 알아차리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옹위하여 밀고 밀리면서 예수님의 몸과 부딪혔지만, 주님은 오직 이 여인의 손끝이 닿는 것만 알아차리신 것입니다. 이 여인도 그 순간 자신의 몸에 유출이 멈추는 기적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배이고 믿음입니다. 이 예배의 순간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율법을 넘어서고 무리들을 넘었습니다. 모든 장애물을 넘어 주님께로 다가오는 그녀의 믿음과 예배의 행위를 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예배합니까? 우리는 예배에 얼마나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얼 만큼이나 하나님을 향해 우리의 마음을 집중합니까? 주님께서는 우리의 손끝이 닿는 것을 알아차리고 계십니까? 예배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움직이시기를 얼마나 사모하고 있습니까?

이 여인은 예수님 앞에 자기 모든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 손 댄 연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고’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혈루증으로 12년을 앓고 있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전에는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손이 닿는 순간 자신의 병이 나음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순간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예수님께서 48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얼마나 아름다운 호칭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하나님 나라의 가족의 일원으로 감싸 안고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런 은혜가 성도님들에게도 있기를  축원합니다. 주님께 예배로 다가감으로, ‘딸아 / 아들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직도 예수님은 이 여인과 말씀하고 계시고, 회당장 야이로는 그 옆에 여전히 서 있습니다. 야이로에게 있어서 상황은 갑자기 멈춰버렸습니다. 야이로의 집에서 한 사람이 와서 보고합니다.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선생님을 더 이상 괴롭게 마소서.” 딸의 죽음을 소식을 듣고 모든 소망이 끊어졌습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먼저 예수님께 와서 부탁했습니다. 혈루증 여인의 개입은 회당장의 딸의 죽음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만약 혈루증 여인의 개입이 없었다면 야이로의 딸은 목숨을 건질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혈루증 여인의 개입은 간접적이긴 하지만 매우 결정적인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세상의 삶의 논리를 발견합니다. 네가 죽음으로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네가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야이로 딸의 운명을 보면서, 아빠의 슬픔을 보면서 해결할 길을 찾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는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함께 나눠 사용합니다. 10개의 물건이 있는데, 네가 다섯 개를 가지면 나도 다섯 개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아홉 개를 가지면, 나는 하나 밖에 가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미국 대통력 예비선거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나와서 열심히 달려갑니다. 올 11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이 되면 다음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이 결정될 것입니다.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한 명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아무리 후보들이 뛰어나고 유능하다고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낙담과 패배의 쓴 잔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을 다시 봅시다. 회당장 야이로는 혈루증 여인으로 인해 자기 딸의 죽음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로 그 때 주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두려워말고 믿기만 하라. 그리하면 딸이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데 조금 전 주님께서 혈루증 여인에게 한 말씀을 보십시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예수님께서 두 사람에게 한 말씀을 가만히 보면 공동점 몇 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믿음을 통해 구원하심에 대한 말씀합니다. 구원과 치유의 주최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받는 통로는 그들 자신의 믿음임을 언급하십니다. 둘째 ‘두려워말라’ 그리고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둘은 같은 말의 반대적 표현입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평안을 먼저 선포하셨습니다. 셋째 ‘딸아’라고 부르시고, ‘따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들 둘은 모두 하나님 나라의 가족들입니다. 아마도 회당장 야이로는 혈루증 여인이 12년 동안 고통받아왔다는 사실을 들으면서, 12살 된 자기 딸이 태어나서 예쁘고 귀하게 자라오던 그 모든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내온 여인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기대하신 점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혈루증 여인을 고치시면서 사실은 회당장 야이로를 염두에 두셨습니다. 두 사람을 향한 주님의 마음은 동일했고, 치료와 다시 살리시는 근본적인 방법과 근거가 동일한 믿음, 딸이라고 하는 선포, 평안을 주시는 모든 방법에서 같았습니다. 즉 혈루증 여인의 개입은 회당장 야이로의 고통 치유에 대한 방해자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야이로를 위한 믿음의 모델로 세우신 것입니다.

장애물인줄 알았습니다. 복을 빼앗겼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본래 한 사람밖에는 은혜를 입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처음붜 둘 다 생각하셨고, 사랑하셨으며 회복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둘 사이는 경쟁관계가 아닙니다. zero sum 원리에 의해 한정된 하나님의 은혜를 빼앗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은 둘 다 승리의 자리로 인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51절 이하를 보십시오. 여기서 주인공은 딸과 아버지 회당장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묵묵히 주님을 따라갑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는 직접 자기 눈으로 혈루증 여인을 보았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것입니다.

인생의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리는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초조해합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절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것을 뒤집어엎습니다. 예수님의 옷 가에 손을 대면서 12년 동안 고생하던 혈루증을 치료받은 여인의 행위는 그녀의 믿음의 행위였고, 곧 예배였습니다. 그녀의 예배행위는 주님을 향한 신뢰였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율법의 장애를 넘어서고, 사람들의 장벽을 넘어선 여인이었습니다.

이 여인에 의해 예수님께 가는 길을 차단 당했던 회당장 야이로, 그는 예수님과 혈루증 여인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면서 믿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질병의 치유가 아닌, 죽은 딸이 다시 살아나는 은혜와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 모두에게도 다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내 계획을 미루고 연기하고 수포로 돌아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절망해야 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 때문에 내가 낙심하며 원망과 분노의 마음을 갖습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절망하지 마십시오. 내가 그 절망 속에서도 여전히 주님 앞에, 주님과 함께 서 있다면 주님은 다시 우리들에게 소망과 능력을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여기에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가 소외되었다고 느낄 때조차도 하나님은 더 큰 사랑으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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