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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진리’라는 말에 익숙해집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진리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대부분의 신실한 크리스천들은 그렇게 표현하든 안하든 ‘진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점차 세속화되어간다는 안타까움을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음 있는 사람이라면 진리의 사수하는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교회가 진리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 질문 자체에 먼저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진리는 진리 그 자체가 스스로 진리임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진리를 부인한다고 해도 진리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무는 진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앞에 우리 자신을 세우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해져 가면서 자칫 스스로 진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을 갖습니다. 그래서 그 진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합니다. 마치 어두움 가운데서 lantern으로 다른 사람을 비추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그 빛으로 다른 사람을 비추긴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리로 다른 사람을 비추려고 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몸과 영혼에 죄와 더러움의 때가 묻어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먼저 비추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지키고 사수하는 자로 살 것이 아니라 진리 앞에 서는 자로 서야 합니다. 목사가 목회를 할 때 목사의 가장 큰 일은 가르치고 설교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먼저 진리 앞에 자신을 내어놓고 먼저 변화되어야 하며, 그 변화를 공동체 안에서 먼저 나누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진리로 자신이 변화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야 하는 변화입니다. 내가 변하면 다른 사람들도 변화됩니다. 세상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교회가 변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내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13절은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서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먼저 진리 앞에 서야 하며, 내가 먼저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5절에서 ‘만일 식물을 인하여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치 아니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만일 식물을 인하여’라는 말은 내가 어떤 음식을 먹음으로 다른 사람이 시험에 드는 경우를 말씀합니다. 14절에서 바울은 어떤 음식도 먹을 수 있다고, 음식 자체가 속되거나 부정한 것은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먹음으로 다른 사람이 시험에 들거나 근심하게 되는 경우 그것을 먹는 것은 사랑 없는 행위라고 지적합니다.

17절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란 음식 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것을 옳고 어떤 것을 그르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판단하는 일이 하나님 나라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일은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의로워짐을 확신하고, 성도들 간에 진정한 평강의 관계를 가지며, 주님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이 사역하던 초대교회에서도 말씀의 빛을 가지고 자신을 비추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비판하던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진리를 대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진리의 말씀은 다른 사람을 비추고 그럼으로 사람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이 의로워짐을 감사하며 서로를 세워주는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혜로 인하여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삶의 일터에서 이러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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