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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11.10.24 21:22

친밀함의 은혜

조회 수 1652 추천 수 1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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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파터슨은 그의 책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에서 직업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기능에 대해 말합니다. 하나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체성을 숨겨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사람들은 보통 상대방의 직업을 물어봅니다. 직업을 알면 그 사람의 상당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력, 삶의 조건과 스타일, 지향하는 가치관 등도 그의 직업으로 가늠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직업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가려주기도 합니다. 직업이라는 것 때문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진짜 모습을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중성은 현대 사회에서 더 두드러지고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인은 이중성의 사회에서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갑니다. 자신의 약점을 위장하는 것은 자신을 편안하게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끝없는 불안과 불편함으로 우리를 끌고 갑니다. 자기 안에 있는 이런 불편함을 느낄만큼 예민한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본인도 자신이 누군지 모를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자신에게 속는 것입니다. 불행한 것이지요.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철학자 바흐친(Bakhtin)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모습 중 평생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과 얼굴, 그리고 자신의 뒷모습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거울을 통해 보지만, 영적인, 정신적인 눈과 얼굴, 뒷모습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웃과의 친밀함을 통해 감추인 자신을 드러낼 때 비로소 자신의 눈과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지를 알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친밀하게 다가오십니다. 그 분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눈과 얼굴과 뒷 모습을 보게 합니다. 그 분 안에서 우리는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모두 주실만큼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향해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43:1)”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분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우리의 마음을 척박하게 합니다. 위장된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그러나 먼저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낼 때 다른 사람과도 친밀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서로간의 친밀함을 통해 서로를 보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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