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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09.02.23 08:43

김수환 추기경

조회 수 2632 추천 수 2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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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김수환추기경께서 8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천주교는 물론 한국 사회의 큰 지도자였습니다. 인자한 그 분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한 마디씩 던지시던 말씀이 매우 정갈하고 깨끗했었습니다. 그 분이 한 마디 하면 모두가 다 동의하는 것 같았고, 세속에 물들지 않는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분의 얼굴을 볼 때마다 교회에는 왜 그만한 분이 나올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리적 차이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교황무오설, 마리아의 무염시태설과 중보설 같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교리 위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시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존경받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안타까움보다는, 진리 위에 서 있다고 하면서도 진리와 관계 없이 살아가는 자신이 안타깝고 괴롭습니다. 초대교회시대의 어느 교회처럼 많은 것을 알지만 아는 것이 곧 자신의 삶이 되지 못했던 모습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인 듯합니다. 그 시대에는 사도 바울이 있었지만, 이 시대에는 누가 있나요?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원합니다(고후 5:18). 사람들은 오늘도 여전히 진리에 목말라합니다. 교회는 진리를 찾는 곳입니다.  늘 찬송하듯이 교회는 ‘생명보다 나은’ 진리를 구하는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믿음의 선조들은 진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리를 파는데 더 관심을 가진 듯합니다. 진리를 다 팔아버렸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더 이상 진리가 없는 듯합니다. 부끄럽고 안타깝고 억울합니다. 굳이 교회에서 위대한 사람이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진리를 구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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