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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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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월 초 팔순의 어머니가 고된 삶을 마치셨다. 사망 신고가 한 달을 넘기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기에 구청으로 갔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구청 직원과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 “돌아기신 지 삼 년이나 지났네요? 과태료를 내셔야겠어요. 왜 바로 신고 안하셨어요?” 구청 직원의 물음에 어르신은 머뭇거리다 이렇게 답했다. “차마 어머니를 호적에서 지울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삼 년이 지났네요. 사망 신고 안 하고 그냥 두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할머니 사망 신고하고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며 성화하기에 이제야 나온 겁니다.” 뒤에 서 있던 나는 쥐구멍에라도 드러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망 신고서를 품에 넣고 그냥 되돌아 나오면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었다. “사망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시 오실 리 없지만 호적에서마저 지워 버린다면 어머니를 영원히 잊어버릴 것 같은 죄책감에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늦어 버렸습니다. 과태료 몇 만 원을 어머니의 은혜에 감히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뒷 부분 생략)

오늘은 어버이 주일(Mother’s Day)입니다. 위의 글은 옛날 우리 나라의 유교 문화가 지배했을 때 많이 듣고 경험하던 내용입니다. 그 자체로 권장할만한 효도의 방법은 아니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우리의 마음은 아무래도 옛날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급기 20:12, 신명기5:16).” 하나님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여섯 개의 계명 중 제일 첫번째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계명이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신 것이지요. 자신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과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을 섬기는 방법은 시대마다 달라질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버이 주일(Mother’s Day)이 갈수록 단순한 축제의 날로 변하는 듯합니다. 부모인 나 자신도 내 부모님을 잘 공경하지 못하기에 내 자녀에게도 네 부모를 잘 공경하라고 가르치지 못하고, 그러기에 어버이 날(Mother’s Day)은 점점 더 단순한 축제의 날이 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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