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13.12.03 01:36

성탄의 의미

조회 수 1512 추천 수 14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추수감사절 잘 보내셨는지요?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바로 성탄이 다가옵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성탄절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곳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입니다. 저들의 상술은 사람들의 관심과 필요에 대해 우리보다 훨씬 더 민감합니다. 오래 전 고향교회에서 성탄 트리를 준비할 때 교회 밖에서 먼저 성탄 트리를 장식해 놓은 것을 보고는 마음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가진 기억이 있습니다. 성탄 트리를 빨리 하는 것이 꼭 성탄절을 맞는 바른 모습은 아니지만, 그 때는 그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성탄의 의미가 더 퇴색되어 가는 것 같고, 그런 흐름을 막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활절은 여전히 교회 안의 절기로 머물러 있어서 그 의미가 남아 있지만, 성탄절은 연말연시의 분위기와 함께 섞여서 너무 세속화된 나머지, 성탄의 바른 의미와 목적을 간직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성탄절에 예배조차도 드리지 않는 교회들도 많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교회가 배려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꼭 성탄을 가족과 함께 보내야 그 의미가 살아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교회도 성탄절에는 많은 성도님들이 출타를 하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무튼 예배가 없는 성탄이 가능할까 의문이 듭니다.

오늘의 교회가 성탄의 고유한 의미를 세상으로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성탄을 보내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성탄을 연말연시의 분위기와 함께 즐기는데 우리가 시비를 걸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입니다. 우리도 그들의 방식으로 성탄을 맞이하고, 단지 들뜬 마음, 주변의 흥겨운 분위기에 취해서 성탄을 보내며, 우리 마음 안에 간절히 다가오는 깊은 주님과의 만남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성탄을 지내는 모습 때문에 안타깝고 불편한 것입니다.

성탄은 그 안에 이중적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성탄의 바른 의미를 자칫 놓치기가 쉽습니다. 성탄은 우리에게는 기쁘고 즐거운 날이지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는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내려놓는 자기 부정의 순간입니다. 오랜 세월 계획하시고 준비하셔서 하신 사건이 바로 성탄입니다. 성탄은 우리 안에서도 이중적 의미를 갖습니다. 성탄은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사건이기에 기쁨의 날이지만, 그 말은 뒤집으면 인간이 스스로는 구원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공식화하는 사건입니다. 이런 이중적인 의미를 깊이 묵상하지 않는다면 성탄의 의미는 우리에게 바르게 다가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참 기쁨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성탄절은 조금은 더 깊이 그 의미를 생각하고 묵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 새로운 웹 4 주병열목사 2006.01.11 6699
199 새로운 시작 BEGIN ANEW 주병열목사 2017.01.08 1134
198 새로운 구역 편성 주병열목사 2011.08.22 1624
197 새 교회당 입당 주병열목사 2014.03.19 912
196 사역훈련 세미나 보고 주병열목사 2012.02.14 1470
195 사역 3년 주병열목사 2007.08.13 4341
194 사역 2기 주병열목사 2009.07.20 2529
193 사순절의 기원과 의미 주병열목사 2014.03.05 2040
192 사순절 묵상 Lent Devotional 2022 file admin 2022.05.08 332
191 사랑과 무관심 사이 Between love and indifference pastorju 2018.02.13 1154
190 사단의 마지막 공격 주병열목사 2011.04.05 1868
189 붉은 동그라미 The Red Circle 1 file pastor 2017.01.18 511
188 불편 즐기기 주병열목사 2008.11.03 2791
187 부흥을 꿈꾸는 교회 주병열목사 2006.01.30 7794
186 부활절의 의미 주병열목사 2008.03.25 7459
185 부활절 계란에 얽힌 이야기 kccic 2007.04.10 5320
184 부족함의 고백 주병열목사 2012.07.09 1536
183 부자가 됩시다 3 주병열목사 2006.05.24 7143
182 부, 성공 그리고 사랑 주병열목사 2008.03.04 3908
181 본향을 생각하는 마음 4 주병열목사 2006.03.15 75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