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탄축하주일입니다. 대강절을 보내면서 호세아 말씀을 가지고 성탄의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대강절 네 번째 주일이지만, 또한 성탄 축하 주일이기도 합니다. 25일(수)에도 물론 성탄절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예배는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고 찬양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예배와 25일 예배의 차이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똑같은 예배를 반복한다고 해도 천지의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어린 아기로 이 땅에 보내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감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비로운 이 은혜의 사건을 어떻게 우리의 머리로 다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의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교회는 12월이 되면 많은 성도들이 출타합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 초순이 일년 중 예배인원이 가장 적은 기간입니다. 그런 이유로 한 때는 성탄 축하 주일을 한 주라도 다겨서 드리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 일에 대해 여러 번 논의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혹시 한 두 주 다겨서 예배 드린 적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니 한 번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같이 내린 결정이었고, 바른 결정이었습니다. 적은 수가 예배를 드리더라도 본래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 같은데, 사실 저는 이 일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우리의 영적 분별력(위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교회에서 12월 말의 예배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게 당황합니다. 그런 중에도 여전히 바른 믿음의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너무 귀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더 많은 성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출타하신 성도들도 많이 있고, 또 출타하실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글의 취지는 출타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탄을 성탄답게 보내자는 데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디를 가시든, 어디에 머무시든, 그 자리에서 성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중 많은 분들은 아마도 지금이 일년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일 것입니다.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말씀을 묵상하고 성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그분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눈다면 그보다 더 귀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기억나실 지 모르겠으나, 대강절 기간 동안 함께 나눈 호세아 말씀도 다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기쁘고 의미 있는 성탄절과 연말 연시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