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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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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그 속에 살듯이, 누에가 명주실을 그 몸에서 뽑아내듯이 사람은 자신이 한 말에 얽매여 산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늘 살펴야 합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언어(용어)들 중에는 우리가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잘못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표현이 결국 우리의 삶과 생각을 지배하고, 그렇게 바꾸어 갈 가능성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교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을 기회 되는 대로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복’과 ‘축복’의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 우리 자녀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축복(祝福)이라는 말은 ‘빌 축(祝)’자와 ‘복 복(福)’자가 합쳐져서 ‘복을 빌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면, 이는 곧 ‘하나님께서 그분보다 더 높은 분께 빌어서 우리 자녀가 잘 되게 해 달라’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그런 의미도 기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존재의 집’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언어가 우리의 신앙과 생각을 지배합니다. 하나님께 “축복”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임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의 한 표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언어 안에 우리가 갇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복’과 ‘축복’이라는 말을 아주 분명하게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창1:28), “하나님이여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옵소서”(창14:19),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민6:24),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시45:2),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창25:9) 등과 같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주체일 때는 ‘복’이라고 표현하고,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빌 때는 ‘축복’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매”(창27:30),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출39:43), “아론이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어 축복함으로”(레9:22),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신33:1),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롬12:14), “폐일언하고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빎(축복)을 받느니라”(히7:7).

여러분들은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복을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심을 믿습니까? ‘복’과 ‘축복’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을 점검할 수 있다면,  바른 언어(용어) 사용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한층 더 깊고 바르게 세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을 풍성하게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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