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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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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의 테레사가 갈멜 수도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소달구지를 타고 불편한 도로 위를 다니며 스페인 전역을 여행할 때였습니다. 하루는 그가 달구지에서 떨어져 진흙투성이 개울에 빠졌는데, 하나님을 향해 주먹을 흔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이런 식으로 친구들을 대하시니 당신에게 친구가 별로 없지요.” 시편 137편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바벨론 강변 가에서 노역을 하다가 잠시 쉬면서 부르는 노래였습니다.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8-9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한과 분노, 아픔이 느껴집니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자기 속에 있는 미움과 분노를 발견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거룩한 음성과 경건한 자세로 드리는 우리의 기도와는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우리는 감정을 감춘 채 점잖고 거룩한 모습으로 기도하지만, 테레사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에서 나오는 거칠고 심지어 천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기도에서 느끼는 야성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거룩한 음성 뒤에는 결국 상대방을 향해 쏟아내는 가시 돋친 말이 나갑니다. 말씀은 우리의 비겁함과 거짓, 상처와 악함을 드러내고, 자신의 깨어짐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게 합니다.

제자훈련 ‘새신자반’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기를 원해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공부라고 하기에는 그 의미와 기대를 담아내기가 버겁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것이며, 은혜를 갈구하는 시간이고, 우리의 새로워짐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를 이 과정을 통해 세련된 그리스도인으로 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친 세상에서 말씀을 붙드는 힘을 얻기 원합니다. 육체적 편함과 유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붙들고 몸부림치는 삶을 배우기 원합니다. 믿음의 삶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결심하고 말씀을 붙들 때 주님은 우리의 약함을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제자훈련 ‘새신자반’에 모두 참여하셔서 주님의 은혜를 맛보고 세상을 이기는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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