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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어도 바뀝니다. 새로운 말들이 쉴새 없이 쏟아지는 요즘, 우리 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실감합니다. 국어 학자도 아니고, 국어 실력에 대해 자신할만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 말은 공부할수록 어려운 듯합니다. 가끔 짧은 칼럼을 쓰면서도 본의 아니게 타이핑을 잘못하거나, 혹은 몰라서 틀리는 경우 당황하곤 합니다. 서구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말과 글은 분명 우리의 것이지만, 그 안에 서구 문화와 언어, 개념이 섞여져서 어디까지를 우리 말이며 글이라고 해야할 지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냥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무책임한 것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신’이라는 표현입니다. 우리 말에도 ‘당신’이라는 표현이 있고, 영어의 ‘you’가 우리 말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영어에서 ‘you’는 윗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 말 ‘당신’은 2인칭으로 사용될 때는 상대방을 하대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3인칭으로 사용될 때는 극존칭의 의미를 갖습니다. 동생에게 부모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당신(부모님)께서 하신 말씀이야’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부모님께 직접 ‘당신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 표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신’이라는 표현을 기도 중에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당신은 영광의 왕’과 같은 복음성가 가사에 익숙해져서 하나님께 ‘당신’이라는 표현을 친숙한 느낌으로 사용하곤 하지만, 분명 옳은 표현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을 하대하는 의미로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이고, 그분을 인격적으로 느끼면서 드리는 표현일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결국 그 언어와 표현 속에 갇힐 염려가 있습니다. 2인칭 ‘당신’이라는 표현이 본래 가지고 있는 하대의 의미가 우리의 잘못된 표현을 통해 서서히 우리의 머리와 가슴으로 스며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개인적인 대화이지만, 대표기도는 성도들의 마음을 함께 모아 대신(대표)해서 드린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공감있게 들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표현하여 기도할 때 매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믿음의 지체된 이들을 위해서도  우리의 기도용어를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표현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은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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