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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12.10.23 04:22

신학, 말씀, 일치

조회 수 1210 추천 수 2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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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에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히틀러 정권이 세운 감옥과 수용소에 수감되어 고통을 겪었습니다. 마틴 니오뮬러라는 독일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독방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성탄절에 다른 세 명의 그리스도인 죄수가 있는 감방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구세군 출신이었고, 한 명은 오순절 교단 출신이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감리교인이었습니다. 니오뮬러 자신은 독일 자유 복음주의 교회 소속이었습니다. 그들은 폭격을 받아 불타 버린 문 조각을 발견하고서 그것을 식탁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매일 배급받는 검은 빵과 물을 가지고 주님이 베푸신 최후의 만찬을 기념했습니다. 니오뮬러는 나중에 감옥에서 풀려 난 뒤에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우리가 그 차가운 돌 마루 위에 함께 무릎 꿇고 엎드렸을 때 우리의 신학적 차이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저는 사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조금 불편함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신학이라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분열시키는 원인처럼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신학이란 각자가 사는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창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를 이해할 때 우리는 성경에서 계시하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에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여러 가지 제사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레3:17)라고 말씀하시지만, 이사야 1장에서는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고 말씀하심으로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를 거절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레위기 말씀과 이사야 말씀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위의 이야기를 인정하고 귀받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학이나 신앙적 관점의 차이가 우리를 분열하게 하고, 다툼과 갈등을 가져올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와 이사야서의 말씀이 다르듯이 우리는 말씀을 다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언제나 하나 됨의 분열되지 않는 원리가 관통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다름은 신학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신학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성경 이해는 결국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줍니다. 왜냐하면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는 우리로 하여금 한 분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감옥과 같은 아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만 우리가 하나 됨을 알게 된다면 그것은 믿음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고백이 될뿐입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 있으면서 말씀을 각기 다르게 받고 이해하며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국은 한 하나님이신 그분 안에서 지극히 깊은 사랑과 은혜로 하나 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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