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비전은 중요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비전 문구를 만들어 교회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비전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교회나 세상이나 동일하게 추구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비전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잘 알려진 교회가 ‘비신자를 그리스도에게 온전히 헌신된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이런 비전은 그 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갖게 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불신자들을 향해 달려갈 사명감을 갖게 할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와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비전은 무엇일까요? 우리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절대 가치는 무엇입니까? 저는 교회의 비전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그것은 주보 4면 맨 밑에 쓰여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비전은 ‘건강한 교회’입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주신 명령인, 교회가 전통적으로 가치 있게 여기던 ‘복음 전도’, ‘해외 선교’, ‘영혼 구원’, ‘교회 부흥’과 같은 구호들이 이제는 더 이상 순수한 그 자체의 의미로 들리지 않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정말 가치있는 비전 문구가 개교회주의 혹은 교회성장주의라는 이기적 탐욕을 담는 구호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경적인 표현도 더 이상 그렇게 사용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그런 면에서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은 정말 포기 할 수 없는 절대 가치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어떤 병원균이 몸에 들어와도 이길 수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세상적인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저항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의 건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낮아지는 일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가치를 위해 헌신할 수 있습니다. 말씀의 본래 의미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훼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본질을 훼손하면 결국 그것이 자신의 몸을 해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건강해집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것은 건강한 몸, 건강한 교회가 지닌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교회가 그런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교회 공동체로서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우리교회의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