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13.11.15 00:52

나를 이해하는 책

조회 수 1008 추천 수 1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프린스턴 신학대학교 철학과 교수 에밀 카이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닐 때 불가지론자였습니다.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에 참전했는데, 친구가 옆에서 감슴에 총알을 맞은 채 어머니를 부르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후에 자신을 알고 싶은 갈망으로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발견할 때마다 가죽으로 된 노트에 빼곡히 적었습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기대와 설렘으로 자신이 적은 노트를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습니 다. 하지만 실망만 느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기록한 책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좋은 문장을 발견해서 노트에 기록했지만, 그 인용문들은 결국 자신이 설정한 세계관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낙심한 마음으로 실망하고 있는데, 산책에서 돌아온 아내가 길에서 만난 한 목사로부터 받은 프랑스어 성경책을 주었습니다. 그는 그 성경을 받아 복음서를 펼쳤습니다. 말씀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읽던 중 그는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그 책(성경)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자신을 읽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놀라운 경험을 한 후, “나를 이해하는 책”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늘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다. 큐티를 하고, 통독을 하고, 주제별로 읽거나, 제자훈련과 같은 방법으로 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좀처럼 말씀이 나를 읽는 것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말씀 안에 내 이야기가 있고, 말씀 안에 나의 고민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말씀 안에서 대화하고, 말씀이 나를 격려하고, 책망하며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씀에 의해서 읽혀지는 것은 놀라운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말’씀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읽습니다. 교회를 읽습니다. 세상을 읽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말씀 안에서 내가 읽혀지지 않는다면 잘못 읽은 것이며, 안타깝고 불행한 일입니다.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읽혀지는 은혜를 사모해 봅시다. 내가 읽혀질 때 겪는 부끄러움을 느껴보고, 내가 읽혀짐으로 소망과 용기를 얻는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들어봅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0 말씀 묵상(40) - 과학하는 지성과 신앙하는 지성 Intelligence of science and of faith (시편 Psalms 127:1-5) admin 2020.06.23 95
299 말씀 묵상(32) -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We are one in Christ (신명기 Deuteronomy 21:1-14) admin 2020.05.21 97
298 말씀 묵상(35) - 참 평안을 주소서 Please let me be full of peace (신명기 Deuteronomy 25:1-10) admin 2020.05.28 98
297 말씀 묵상(36) - 인간의 문명보다 더 크신 하나님 God is much bigger than our civilization (신명기 Deuteronomy 27:1-10) admin 2020.06.02 102
296 말씀 묵상(29) - 너희는 여호와의 자녀이니 You are the children of the Lord your God (신명기 Deuteronomy 14:1-20) admin 2020.05.06 102
295 말씀 묵상(37) - 심판의 선언 속에 숨겨진 사랑 God’s love hidden in the declaration of judgement by God (신명기 Deuteronomy 28:15-24) admin 2020.06.05 103
294 말씀 묵상(42) - 성도의 승리 The victory of belivers (시편Psams 129:1-8) admin 2020.06.25 104
293 말씀 묵상(12) - "하나님 나라의 광대하심을 맛보게 하소서."(신명기 Deuteronomy 3:23-29) admin 2020.03.31 108
292 말씀 묵상(34) - 그가 너를 위하여 축복하리라 He will bless you (신명기 Deuteronomy 24:1-13) admin 2020.05.26 111
291 말씀 묵상(41) - 성도는 쉬운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을 걷습니다 Not an easy path, but one to life (시편 Psalms 128:1-6) admin 2020.06.24 111
290 말씀 묵상(55) -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I could wish that I myself were cut off from Christ (로마서 Romans 9:1-13) admin 2020.08.12 112
289 말씀 묵상(38) - 그들이 먹고 번성할 때 When they eat their fill and thrive (신명기 Deuteronomy 31:19-29) admin 2020.06.16 115
288 말씀 묵상(5) -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어다 (학개 Haggai 1:5-15)" admin 2020.03.19 117
287 말씀 묵상(44) - 두려움이 엄습할 때 When we are seized by fear (시편 Psalms 135:1-14) admin 2020.06.29 117
286 말씀 묵상(17) - "깨어 있어 기도하라 Watch and pray" (막 Mark 14:32-42) admin 2020.04.08 121
285 말씀 묵상(50) - 불편한 진실 The uncomfortable truth (로마서 Romans 3:9-20) admin 2020.07.27 121
284 말씀 묵상(53) - 기다림과 기대 Wait and Hope (로마서 Romans 8:26-30) admin 2020.08.10 121
283 말씀 묵상(52) - 그럴 수 없느니라 By no means (로마서 Romans 6:1-11) admin 2020.08.03 127
282 말씀 묵상(51) - 은혜 안에서 살기 Living in His grace (로마서 Romans 4:1-8) admin 2020.07.29 128
281 말씀 묵상(30) - 그분은 내 아빠임에 틀림없다 There is no doubt that He is my Dad. (신명기 Deuteronomy 14:22-29) admin 2020.05.07 1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