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어도 바뀝니다. 새로운 말들이 쉴새 없이 쏟아지는 요즘, 우리 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실감합니다. 국어 학자도 아니고, 국어 실력에 대해 자신할만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 말은 공부할수록 어려운 듯합니다. 가끔 짧은 칼럼을 쓰면서도 본의 아니게 타이핑을 잘못하거나, 혹은 몰라서 틀리는 경우 당황하곤 합니다. 서구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말과 글은 분명 우리의 것이지만, 그 안에 서구 문화와 언어, 개념이 섞여져서 어디까지를 우리 말이며 글이라고 해야할 지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냥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무책임한 것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당신’이라는 표현입니다. 우리 말에도 ‘당신’이라는 표현이 있고, 영어의 ‘you’가 우리 말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영어에서 ‘you’는 윗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 말 ‘당신’은 2인칭으로 사용될 때는 상대방을 하대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3인칭으로 사용될 때는 극존칭의 의미를 갖습니다. 동생에게 부모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당신(부모님)께서 하신 말씀이야’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부모님께 직접 ‘당신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 표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신’이라는 표현을 기도 중에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당신은 영광의 왕’과 같은 복음성가 가사에 익숙해져서 하나님께 ‘당신’이라는 표현을 친숙한 느낌으로 사용하곤 하지만, 분명 옳은 표현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을 하대하는 의미로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이고, 그분을 인격적으로 느끼면서 드리는 표현일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결국 그 언어와 표현 속에 갇힐 염려가 있습니다. 2인칭 ‘당신’이라는 표현이 본래 가지고 있는 하대의 의미가 우리의 잘못된 표현을 통해 서서히 우리의 머리와 가슴으로 스며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개인적인 대화이지만, 대표기도는 성도들의 마음을 함께 모아 대신(대표)해서 드린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공감있게 들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표현하여 기도할 때 매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믿음의 지체된 이들을 위해서도  우리의 기도용어를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표현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은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0 휴가 주병열목사 2008.07.14 3662
299 헌신예배 설교 kccic 2007.05.01 6818
298 함께 하는 공동체 주병열목사 2014.05.02 777
297 함께 드리는 예배 주병열목사 2014.11.03 664
296 한 자매의 질문 주병열목사 2006.10.04 6225
295 한 번쯤 생각해야 할 문제 주병열목사 2012.05.16 1628
294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겠어요! 주병열목사 2008.10.06 3236
293 한 목회자의 아픔 A pastor's pain file 주병열목사 2015.10.13 2505
292 하나됨 주병열목사 2008.08.04 3605
291 하나님의 침묵 주병열목사 2009.03.23 2894
290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무엘 Samuel listening to God 주병열목사 2015.01.12 1618
289 하나님의 사람들 주병열목사 2009.08.02 2945
288 하나님께 가까이 주병열목사 2008.01.07 4829
287 풍성한 교회, 풍성한 성도 (특새 기도제목) 주병열목사 2012.01.31 1885
286 포로 귀환민의 마인셋(mindset) 주병열목사 2010.08.16 2650
285 캐쉬백 Cashback file pastorju 2017.01.27 716
284 친밀함의 은혜 주병열목사 2011.10.24 1652
283 치유하시는 은혜 주병열목사 2014.10.28 605
282 청송 교도소 kccic 2007.06.18 5702
281 처음처럼 주병열목사 2013.03.11 12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