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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09.05.10 21:29

교회당 건축주일

조회 수 2584 추천 수 2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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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당 건축주일입니다. 예고 없이 뜻밖의 주일이름이 붙었습니다.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입니다. 건축위원회에서 받은 몇 가지 제안을 가지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했습니다. 교회당 건축은 진행되고 있는데, 빠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당 건축이 무엇을 의미하며(개념), 왜 하는 것이며(목적), 어떻게 교회당을 지을 것인지(헌신)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교회가 교회당을 건축하는 일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당 건축을 단지 건물을 짓는 것으로, 그리고 그로 인해 얻는 유익에 대해서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당을 건축하는 구체적인 목적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도 동일한 과정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교회당 건축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물자와 헌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점 때문에 교회는 세상에 비난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교회당을 짓기 위해 그렇게 많은 물자와 정성을 들인다면, 차라리 그것으로 세상을 섬기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은 당연히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 정도를 생각하지 못하고 건축한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약 교회당을 건축한 후에도 지금과 동일한 사역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더 커진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짐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당 건축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우리 것이라는 생각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교회당 건축은 사명입니다. 사명은 나(우리)를 위해 수고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명은 다른 사람을 위해, 지역 공동체를 위해, 더 나아가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나의 유익은 줄어들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지역을 향해 더 많은 수고와 섬김의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단지 주일예배만을 위해 문을 여는 교회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저들을 섬기기 위해 문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해서 시간과 수고와 물질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섬기는 것입니다. 그런 소망이 우리에게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교회당 건축을 훨씬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실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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