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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입니다. 구역에서 나누었던 글 하나를 올립니다. 저자분과 contact가 늦게 된 관계로 조금 늦었습니다. 우리에 대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제게 생각하게 한 글이었습니다. "댓글 문화"라고 하면 부정적인 면이 많이 떠오르는 요즈음의 세태이지만, 제가 올리는 글에 대해 여러 성도님들이 느끼시는 면을 같이 나누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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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스러워지자

최근에는 어떤 언니와 자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언니랑 오늘도 많은 대화를 했다. 밤에 자다가 10시쯤에 전화를 받았는데 12시가 넘어서 끊었다. (지난번에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성의 특징의 리스트를 들었는데, 거기서 <They are talking to death…>라는 말이 있었다. ‘죽도록 수다를 떤다’이렇게 해석을 해야 하나? 하여간에 우리 여자들의 전화 실력(?)은 알아줘야 한다.) 언니는 현재 결혼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예수님을 모르고 살던 시절의 죄의 결과라고 많은 회개를 하고 계신 것 같았다. 신앙 없는 남편과 확신 없이 덜컥 결혼한 결과, 헤어지고는 싶은데 남편이 계속 살기를 원하니까 참아야 하나보다 하고 살고 있지만, 마음이 혼란스러운 듯 했다. 특별히 외국인 남편과의 삶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의 결과로 생긴 삶의 결과는 어떻게 도와주시나?”“나의 죄로 인해서 생긴 고통은 하나님 앞에 어떻게 해결해 달라고 기도해야하나?”이런 것이 언니의 질문이었다. 그러한 질문을 함께 고민하며 내 마음에 드는 결론은 이것이었다.

현재 내 삶의 고통이, 과거 나의 죄로 인해 왔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순수한 연단으로 인해서 왔는지… 그러한 분석은 때로는 무의미하다. 물론 나의 죄의 결과로 고통이 생기고, 그 고통의 결과로 인해 내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게 된다면 이것은 참으로 감사한 결론이다. 하지만 내 죄로 인한 결과로 생긴 현상과 고통을 하나님 앞에 어떻게 들고 나가야 하나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다. 설령 내 죄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그 문제를 하나님께 들고 나가 해결해 달라고 <뻔뻔스럽게> 간구하기를 원하신다고 나는 확신한다.

인간의 삶이란 때로 선명하게 구분하며 선을 긋기에 힘든 점이 있는 것이다. 어디서부터가 내 죄 때문이고 어디서부터가 내 잘못이 아닌가를 굳이 구분하려고 들면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러한 구분을 선명하게 하지 못한다고 나를 버리시는 분도 아니며, 또 내 죄로 생긴 고통이라고 해서 도와주기를 원하지 않으시는 쩨쩨한 분도 아니시라는 것이다. 때로 나를 계속해서 고통 속에 두시는 이유는 그것이 나의 죄의 결과이기 때문에 <너 맛 좀 봐라> 식으로 벌을 주시는 것이 아니시라는 사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최재원 목사님은,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지을 때 혼내 주시려고 회초리를 들고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래 요놈 잘 걸렸다 혼나봐라… 이러시는 분이 아니시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잘못 오해하고 있다”라고 설교하신 적이 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 나를 계속해서 고통 속에 두시는 이유는, 그것이 내 죄의 결과이기 때문에 마땅히 당해야 할 일을 당하라고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이 나의 영혼에 유익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나의 죄의 결과와 정확하게 비례하게 삶의 고통을 주신다면, 나는 벌써 하늘에서 벼락을 맞아 죽었어야 할 인생이다. 내 죄의 양보다 하나님은 몇 배로 많은 은혜를 <불공평하게> 주셨다. 어떤 사람이 나의 모든 죄를 안다면 하나님께 불평할 것이다. 주님, 왜 저렇게 못되고 죄악된 인간에게 저렇게 많은 은혜를 주십니까 하고.

내 삶을 돌아보며, 내 삶의 어떠한 고통이 나의 죄로 인해서 생겨난 것이 명백할 때에도 나는 낙심해서는 안 된다. 물론 죄를 애초에 짓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 하지만 설령 죄로 인해 내 삶이 망가졌다 하더라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뻔뻔스럽게>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지은 죄가 있는데 내가 감히 하나님께 용서해 달라고, 이 일을 해결해 달라고 해도 될 것인가 생각하는 것은, 그가 양심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교만하게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죄에 대해서 부담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체면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리고 그런 계산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계산이 아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모습 있는 그대로 도와달라고 계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지금 나의 삶 속의 고난이 나의 죄 때문인가 아닌가의 분석은 어느 시점을 지나가면 무의미해진다. 나의 모든 고통도 기쁨도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키시고 영광 받으시기 위해서 주신 일들이다. 내가 설령 수많은 실수와 연약함으로 잘못된 적이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고 나의 인생을 역전시키실 수 있다. 더 이상 죄로 인해서 고민하는 인생이 아닌, 새로운 인생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끈질기게 하나님께 붙어 있는 것뿐이다. 아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예수님의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것뿐이다. 그것이 실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능력이다. 우리 삶의 어떤 얼룩들은 내가 지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얼룩들은 내가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울 수 없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자. 우리가 의지하고 믿는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보다 인자하시고 우리의 생각보다 전능하시다. ♣

지은이 이승온님 <미국 유학 음악도.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방 가족>
이메일 leeseungo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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