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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8.02.13 10:01

Bethesda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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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제게 생각났던 글 하나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드립니다. "해와달" 사이트에서 퍼온 글입니다. 전에 제가 Bethesda에서 일할 때 이 글을 읽고 조금 (?) 찔렸던 기억이 납니다.

최영훈 드림


"1등" - 김양규

<요한복음 5장 1-8절>

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2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3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후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양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는 못이 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 채가 서 있었다. 이 행각에는 많은 환자, 소경, 다리 저는 자, 손발이 마비된 사람들이 즐비하게 누워 물이 움직이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못에는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저어 놓곤 하는데 물을 휘저어 놓은 다음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지 다 나았다.)

그런데 거기에 38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가 있었다. 예수님은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자 병이 벌써 오래 된 줄 아시고 그에게 “네가 낫고 싶으냐?”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그 환자는 “선생님, 물이 움직일 때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갑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거라”하시자 그는 곧 병이 나아 자리를 거둬 들고 걸어갔다. 그런데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요한복음 5장에서 은혜의 집, 베데스다(Bethesda)를 묵상한다.

은혜의 집, 자비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데스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결코 은혜롭지도, 자비롭지도 못했던 베데스다였음을 알 수 있다. 각색 병든 이들이 모여 앉아 물이 움직일 때 서로 먼저 뛰어 들어가 고침 받으려고 벼르고 있었다. 1등에게만 전적인 은혜를 베푸는 곳. 2등은 꼴찌와 같이 취급하는 곳.

어디서 많이 들었던 문장 아닌가! 많이 봐왔던 그림 아닌가! 멀리 갈 것도 없다. 너와 내가 발붙이고 살고 있는 이 삶의 터가 바로 그러하지 않는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그래서 굳이 사족이 필요없다. 사설(邪說)이 될 뿐이다.

베데스다의 분위기는 또 어땠을까. 화장실이라도 한번 다녀올라치면 자리 지키느라 야단을 떨었을 게다. 아마도 온갖 쓰레기통이나 책, 가방, 잡동사니들로 자기 자리임을 표시해 놨을 게고, 만약 누가 자리 침범이라도 했다하면 욕지거리나 주먹다짐은 물론, 칼부림도 마다않았을 게다. 1등을 위해서다. 1등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눈에 쌍심지를 켜지 않을 수 없었기에 말이다.

베데스다.

은혜롭지도 자비롭지도 못한 사람들이 모여서 은혜를 구하고, 자비를 원했던 곳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아무에게, 은혜도 자비도 베풀어주지 않았던, 비(非)은혜의 역한 냄새, 비(非)자비의 냉혹함만이 차고 넘쳤던 동네가 또한 베데스다였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베데스다가 이름만, 무늬만 찬란한 ‘은혜의 집, 자비의 집’이었던 것을 안다.

거기가 진실로 은혜가 충만한 집이었다면,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려 했을 게다. 물이 동(動)하면 자기보다 더 불편한 이를 섬기는 마음으로 밀어주어 물에 넣어주었을 게다. 그래야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정말 은혜를 얻고, 자비를 누릴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역사가 없었기에 병 고치는 역사, 치유의 기적은 커녕, 아무 선(善)한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곳의 이름만은 여전히 베데스다, 은혜의 집, 자비의 집이었다.

베데스다를 보며 세상을 생각한다. 1등에게는 박수를 보내지만 나머진 모두 꼴찌다. 그래서 모두 1등을 차지하려고 목숨을 건다. 방해하는 사람, 경쟁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은혜의 집은 커녕, 살벌한 전장(戰場)이 되고 만다.

세상은 그렇다. 1등만 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거기에 올 인(all in)을 한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1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이다.

우린 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서의 38년 된 중풍환자가 1등을 해서 치유를 얻은 것이 아니란 것을… 예수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인격적 만남이 있었을 때 진정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안다. 그분과의 만남에서 영적인 생명이 회복됐을 때, 육적인 생명도 자연히 회복된 것을 우린 분명 본다.

우린 그런 사람들이다. 1등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그곳은 어느 곳이나 모두 ‘은혜의 집’, 진정한 ‘베데스다’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런 사람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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