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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6 22:04

막내

조회 수 303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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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날, 학교에서 돌아오던 막내 아들은 유명한 XX순대를 75%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요즘 부쩍이나 어깨가 쳐진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요즘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바쁘시다. 이 시간이면 아버지는 응당 마당에서 목공일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오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아빠?”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한 아들은 성급히 아버지를 부르며 집안을 찾기 시작했다. 거실, 작업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방.

 

아버지가 옷도 걸치지 않으시고 방에 들어누워 주무시고 계셨다. 방안 가득한 땀 냄새, 그리고 슬며시 올라오는 진한 술냄새.

 

아버지의 이러한 모습을 본적 없는 막내 아들은 서둘러 집을 나섰다. 길 건너 회사에서 일하는 큰 형과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작은 형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형들은 이불을 준비해 아버지를 덮어드렸다.

 

잠에서 깨어난 아버지는 화를 내며 막내를 마구 욕하며, 저주했다. 막내 아들은 생전 처음 듣는 거친 언어로…..

 

잠깐 여기서 질문을 던져본다. 막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왜 아버지는 화가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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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며칠 후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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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돌아와 이야기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돌아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래에 제 글을 읽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막내는 무슨 잘못을 한 건가? 왜 아버지는 이렇게 화를 내시고, 저주를 하셨을까?

 

 

사실 이야기는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라기 보다는, 조금 (혹은 많이) 성경의 이야기를 각색해 보았습니다. 바로 노아의 이야기입니다.

노아의 성경 이야기를 예배를 통하여 들으며, 혹은 그 후 다시 성경을 읽으면서 막내 아들에게 잘못을 전가합니다. 이유는 단순히 "노아는 당대의 의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인은 하나님과 개인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지, 그 "의인"이라고 하는 것이 한 개인을 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본문을 반복해 읽으며,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직장의 상사가 직장의 부하 직원에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 당했습니다. 직장 상사는 본인의 부끄러움 혹은 부족함을 감추기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부하 직원을 압박하고, 다른 먼 곳으로 보냈습니다. 내가 직장 상사라면 어떻게 이 경우를 지나가야 할까?

 

이러한 약간은 track에서 많이 벗어난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성경을 성경으로 읽기 발버둥이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가라고 말하고 싶었기 때분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니고, 예배에 많이 참석해서, 더 많은 설교를 들으면 우리에게는 선지식 (혹은 편견, 무의식적인 편향적 생각)이 생깁니다. 이러한 선지식이 성경을 읽을 때, 보다 객관적으로 읽기보다는, 아는 지식으로 성경의 내용을 제한하거나, 편향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즉 성경의 엄청나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단순해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것은 다이아몬드의 수많은 면들 중, 한 면만 보면서 다이아몬드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듯 합니다.

이야기를 한 면으로만 읽기 시작하면, 성경을 읽는 사람의 삶이 얽혀 들어갈 이야기가 적어지며, 성경의 나와는 다른 별개의 이야기가 됩니다.

하지만, 살아 숨쉬는 다양한 이야기가 읽혀지기 시작하면, 내 삶은 성경의 이야기와 괘를 같이하며 삶 속에서 일하시는 그 분의 놀라움을 더욱 가까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John Stott은 이렇게 말쓰하셨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보수적으로 읽고, 삶에 적용은 radical 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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