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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지니아 대학에 졸업식을 하는 날입니다. 주일에 졸업식을 하는 대학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매년 5월 셋째 주일에 될 때마다 기대가 되는 것은, 이 날 자녀들의 입학식에 참석하려고 오셨다가 우리교회에서 졸업생을 위해 드리는 1부예배(오전 7시)에 참석한 부모님을 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녀를 멀리 보내놓고 자녀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던 부모님들이 직접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또 자녀가 신앙생활하던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하실 때마다 우리교회의 사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7시에 1부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졸업하는 젊은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준비했습니다.

본문은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일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큰 힘과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이 말씀에서 특별히 두 구절을 보면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2.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첫째,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린다”고 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뒤에 있는 것은 5-6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사실 이 말씀은 바울에게 있어서 매우 자랑스러운 과거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 모든 것들을 해로 여기고, 또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흔히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현재를 만들고, 우리의 현재는 미래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의 과거를 보면 현재를 이해할 수 있고, 그의 현재의 삶을 보면 그의 장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어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는 입양이 되어 먼 나라로 갔지만, 입양한 부모로부터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마음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이 아이는 열두 살 때부터 권총을 품에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리고 22세 때는 심한 위장병을 앓게 되어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그래도 한 번의 수술을 더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이 의사는 이 아이에게 “친부모를 만나야 치유될 수 있다”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친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친 어머니를 만났는데, 그동안 쌓였던 원망과 미움, 증오를 폭발하면서, 겨우 친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애정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그의 몸에 있던 위장병도 더 이상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과거와 현재가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가 치유되지 않으면 현재가 회복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본문에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말씀합니다. 과거로부터 단절을 선언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과거로부터 단절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과거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서입니다. 바울은 지난 세월 가졌던 자신의 과거를 해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그의 과거는 매우 명예로운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일들을 자신에게 유익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의 것을 되돌아보며 좋아하거나 그것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간의 과거를 재해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나면서부터 맹인 된 사람’의 경우입니다. 하루는 예수님과 함께 길을 지나가던 제자들이 이 맹인을 보면서 “이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 죄 때문입니까?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자기 죄 때문도 아니고, 그 부모의 죄 때문도 아니고,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맹인의 삶, 고난, 맹인 됨의 의미를 재해석하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맹인은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않고, 단순히 눈을 떴다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의 두 사건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킴으로써, 즉 과거의 문제로 돌아가서 그 문제를 치유함으로써, 아픈 상처를 감싸는 방법이 있고, 둘째는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사실 그 때도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고 있으셨음을 확인함으로 회복하는 방법이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본문에서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하는 말은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하고 살런지 모릅니다. 내가 지금은 아니지만, 후에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더 큰 복을 받고 더 훌륭한 삶을 살게 되면, 나의 부끄러웠던 과거를 고백하면서 간증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대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때 정말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고 감사하는 삶이 될 때가 되면 그 때는 굳이 과거를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즉 현재의 삶으로도 충분히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나눌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과거를 고백해야만 그 과거와 비교되는 현재의 삶을 부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철저히 과거로부터 단절된다는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을 의미한다고 여겨집니다. 어떤 의미에서라도 과거와 연결되어야 현재가 해석되는 것이 아니고, 나의 현재가 하나님으로부터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같은 고향 사람을 만나거나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그 사람과 전보다 더 친밀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과거에 공유했다고 생각하는 어떤 삶의 자리가 현재의 관계를 더 강하게 묶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쁘다고 할 것은 없지만, 여전히 현재의 삶의 자리가 과거에 종속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샬롯츠빌 한인교회라는 같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때 우리가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충분한 관계가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보다 우리를 더 강하게 묶어주는 끈이 우리에게 있다면 그것은 과거에 매이는 것이고, 우리의 믿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었고, 누구도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했습니다. 그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그가 주인이든 노예신분이든, 그가 처음 예수를 믿은 사람이든, 오래 믿었던 사람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우리가 부부싸움을 할 때 보면 꼭 과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으면 가장 좋지만, 싸우더라도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지난 날에 얽매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금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으로 족한 삶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교회 안에서 오래 함께 생활하다보면 오래된, 캐캐묵은 감정들이 앙금처럼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판단, 모든 생각이 거기로부터 출발합니다. 그 사람의 행동, 언어, 판단은 모두 하나하나 거기로부터 나옵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과거로부터의 철저한 단절이 필요합니다.



부름의 상

둘째,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부름의 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곧 상이라는 뜻입니다. 부르심은 calling으로써 직업으로도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즉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주신 사명 자체가 곧 하나님께서 주신 상급이라고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직위를 얻게 되면 그 직위로부터 나오는 권위를 사용해보고 싶어합니다. 칼을 손에 쥐어주면 허공에라도 한 번 휘둘러보고 싶어하는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칼을 휘둘러보고, 직위를 이용해서 한번 뽐을 내보는 것을 그 일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직위, 혹은 사명 자체가 곧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상급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다름을 보여줍니다.

목사가 성실하게 목회하고 사역하는 것 자체가 곧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상입니다. 성도가 교회에서 남여선교회와 성가대, 혹은 찬양팀과 교회학교, 그 외 어떤 부서의 어떤 사역이든지 그것을 섬기는 것 자체가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임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섬김을 하고 난 후 누가 ‘수고했다’ ‘얼마나 고생했냐?’라고 말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혹 그 말을 듣고 못 듣고에 따라 자신의 섬김의 보람을 갖는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자신의 사명, 사역의 가치를 한 없이 추락시키는 것입니다. 불행한 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이 목사로서의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교하는 일은 저에게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만 함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로서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아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다고 믿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항상 ‘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것은 재능이 부족해서 감사한 것은 하나님의 부름을 향해 달려가는 것 자체가 곧 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상”을 좇아가는 것이지, 부름의 보상을 위해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자체가 곧 하나님의 상급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가 곧 하나님의 상급의 자리입니다. 이것을 열심히 하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면류관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상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해 달려가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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