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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단기선교 비전트립을 다녀온 후 선교보고를 드렸고, 이와 관련해서 2013년 교회에서는 같은 지역으로 올 6월 24-29일까지 단기선교를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일을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오늘부터 3-4주에 걸쳐 선교에 관련된 말씀을 전할 계획입니다. 3월 말까지 단기선교 지원자를 받고, 4월부터 6월까지 선교 훈련 및 준비과정을 밟으려고 합니다. 선교는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교우들이 함께 기도하며 참여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주신 선교 사명을 함께 나누며 기도로 함께 하시길 원합니다.

오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선교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선교’는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선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교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선교는 교회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대 교회 안에서 일치하지 않은 여러 이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교가 무엇인가에 대해 어떤 사람은 선교는 단지 복음을 말로 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선교는 단지 복음을 전할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지역 개발, 사회 사업, 직업 교육 등에 걸쳐 다양한 섬김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최근 해외 단기선교가 많아지면서 쏟아붓는 비용과 에너지에 비해 얻는 것이 너무 적다는 비판, 그리고 혹은 선교의 이름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하나의 논쟁은 선교(mission)라는 용어의 문제입니다. 영어로 선교를 mission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라틴어 ‘mitteer’에서 온 말로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고 파송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이 사도행전 20장 24절에서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주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편, 이 말(mission)은 군사적 용어로도 쓰입니다. 그래서 군사작전을 시행할 때 ‘군인들에게 사명을 주어 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mission이라는 말의 의미가 교회 안에서도 잘못된 의미로 혼용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교회가 십자군 전쟁이나 식민지 정복에 앞장서고, 때로는 인디언 말살정책의 선봉에 서기도 했었습니다. 꼭 문제라고 할 것은 없지만, 오늘날의 교회에도 이런 군사적 의미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전도특공대, 전도폭발, 여리고 함락작전, 40일 기도작전, 땅밟기 등입니다.

사실 선교에는 두 가지 의미가 같이 있습니다. 첫째는 희생과 섬김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다 내주심으로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주 전략적인, 또는 공격적인 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볼 수 있는데, 예수님의 십자가는 아주 큰 희생과 섬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사탄의 눈을 속이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차단하려는 사탄의 전략이었지만, 그 안에는 예수님께서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시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선교란 무엇입니까? 선교는 누가 시작한 것입니까? 선교는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처음으로 하신 것입니다. 본문 6-8절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선교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동등 됨의 권리와 특권을 내려놓으시고, 종의 형체, 곧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세계로,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제도가 다른 세계로 들어오셔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의 옷을 입으시고 함께 사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이고, 선교의 방법이며 방향입니다. 선교는 그들의 문화를 변혁하기 전에 그들의 문화의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들의 언어를 바꾸기 전에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끌어오기 전에 그들의 삶의 자리까지 낮아지는 것입니다. 또한 그 안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전략이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선교의 역사가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우리나라의 선교 역사에 있는 한 사건을 소개하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892년 32세의 나이로 우리나라 인천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사무엘 무어 선교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우리나라에 와서 한글을 배우고 사람들을 전도하여 교회를 세웠는데, 그 교회 이름이 곤당골 교회였습니다.

어느 날 무어 선교사님은 박성춘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백정을 전도했습니다. 백정은 조선 시대 가장 천대받던 계층이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호적에 올라갈 수 없었고, 상투를 틀거나 망건과 갓을 쓸 수 없었습니다. 평생 어린 아이와 같은 취급을 받으면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후에 그의 아들 박봉출(서양)을 통해 사무엘 무어 목사님과 제중원 담당 의사이며 당시 고종 황제의 주치의였던 에비슨을 통해 예수를 믿고 1895년 세례를 받고, 곤당골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이로 인해 곤당골 교회에서 예수를 믿던 양반들이 다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무어 목사님을 박성춘이라는 백정 성도를 지켜주고, 양반 성도들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양반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서 홍문수골 교회를 세웠는데, 생명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어 목사님의 이런 희생적이고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모습을 본 박성춘은 뜨거운 마음으로 백정들을 전도하기 시작하여 곤당골 교회는 백정으로 가득찬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두 교회가 다시 합치게 되었고, 이 교회가 현재 승동교회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박성춘이라는 사람은 후에 백정차별금지법을 공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서 얻어냈고, 1911년에는 장로가 되어 교회를 섬겼는데, 3년 후에는 흥선대원군의 친척으로 왕손인 이재형이라는 사람이 같은 교회의 장로가 되어, 왕손과 백정이 함께 교회를 섬기는 일을 위해 당회에서 머리를 맞대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 그들이 있는 그 자리로 깊이 들어가서 그들을 섬겼습니다. 백정은 백정으로써, 양반은 양반으로써 그들의 삶의 자리까지 내려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음은 또한 그들 가운데 있는 깊이 뿌리박힌 차별과 비인간화된 사회를 바꾸는 역사를 행하게 했습니다.


선교란 무엇입니까? 선교란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그의 사랑을 베푸는 일입니다. 이것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넘어섭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셈법으로는 맞지 않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무어 선교사는 박성춘이라는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는 한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버리는 비논리적인 일을 겪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99마리의 양을 놓고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산과 들을 다니는 주님의 비유 말씀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선교는 아주 비싼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비싼 희생과 사랑으로 전해진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어 선교사를 통해 백정 박성춘을 사랑하시듯 그렇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ㄴ디ㅏ. 그런데 마치 자기 의로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혈통으로 태어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우리도 동일한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서도 그런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값비싼 희생을 통해 다시 복음을 전하려는 대열에 경비문제를 거론하고, 합리성을 언급하는 것은 받은 사랑에 걸맞지 않습니다.

물론 선교는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들의 선교가 다 옳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깊이 선교를 공부하고 준비해서 효율성 있는 선교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우리도 이미 그 사랑을 받은 자라는 사실입니다. 이 점을 잊으면 우리는 선교의 본질에서 떠날 수 있습니다.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계획되어 있는 단기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받은 은혜, 내가 먼저 받은 그 사랑, 복음의 빚을 어떤 형태로든지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 선교의 대열에 참여하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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