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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하지 말라

본문은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라고 시작합니다. 출애굽기 20장 15절 말씀, 십계명의 중 여덟 번째 계명에 근거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 난 도둑질한 적이 없는데!”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 같고, 또 이 계명을 우리에게 주는 계명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지켜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울타리처럼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율법 정신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선량한 백성을 위한 치안의 중요성을 갖게 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안전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문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니고 우리를 보호해 주시기 위한 말씀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정확한 이해는 아닐 것입니다. 남의 것을 훔쳐본 적이 있으셨는지요. 초등학교를 다닐 때 급우들 중 누가 소지품 중 연필, 칼, 필통, 혹은 돈을 잃어버렸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전체 학생들을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게 하고 자복을 요구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그렇게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물건들이었고, 그런 어려운 시대에 살던 사람들에게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돌아가기 전에 예배당을 돌아보면 아이들과 때로는 어른들이 놓고 간 물건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겉옷, 안경, 우산, 반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등, 하지만 이런 것들을 찾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거의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명령이 과연 오늘 이 시대에 얼마나 유용한 말씀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물론 문제가 없진 않습니다. 오늘날은 다른 방법으로 남의 것을 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의 논문을 표절한다든가, 정직하게 세금을 보고하지 않는 경우 등은 매우 심각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재물이 많은 청년 이야기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한 청년과 대화한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마태복음 19장, 마가복음 10장,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말씀인데, 어느 날 한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해 문의합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 질문부터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이 청년이 다시 묻습니다. “어느 계명을 말씀합니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속여 취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것이니라.”고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데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라고 질문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아주 어려운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에 청년은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갔습니다.

예수님과의 대화에서 청년이 오해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는 계명의 목적을 오해했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신,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계명들을 자세히 살펴보십시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이 모든 계명들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런 계명을 지켰다고 영생을 얻게 한다는 말이 옳은 생각이라고 여겨지십니까?

이런 계명은 당연한 수칙입니다. “살인하지 말라”고 했을 때 그 명령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그에 대한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입니까? 그러므로 이 계명들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것, 즉 내가 그런 계명을 어길 때 그 대상이 될 수 있는 그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리더십을 위한 계명

그렇다면 이 계명들이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온 후, 즉 출애굽한 후 약 3개월이 지나 시내산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즉 이 계명을 그들의 구원의 조건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구원을 전제하면서 주신 것입니다. 이미 애굽에서 구원 받아, 홍해를 건너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진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계명입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을 주시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대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구원의 역사, 앞으로 누릴 가나안에서의 삶을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 주신 계명들인 것입니다. 그들은 이 계명을 지킴으로 한 민족 공동체로서의 질서 유지와 서로를 존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그들에게 리더십을 주는 것입니다. 한 민족 공동체의 앞날을 바라보며 더 아름다운 미래를 준비하는 민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기 민족의 장래를 기대하면서 서로를 돌아보도록 주신, 즉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민족 공동체 전체에 대한 책임을 가진 리더로 여기면서 주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은 그들에게 이미 구원의 문제를 넘어선 리더십을 주시는 단계에서 준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명의 책임적 의미

본문 말씀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단순히 수동적인 도둑질을 금지하는 말씀이 아니라, 사실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말씀합니다. 그것은 ‘도둑질하지 말고 오히려 자기 손으로 열심히 수고하고 일해서 가난한 자를 구제할 수 있도록 힘쓰라’는 의미임을 밝혀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의 좀 더 온전한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기까지 의도하고 십계명에서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명, 성적 순결, 물건, 재판장에서의 권리 등을 보호해 주는 것을 귀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좀더 나아가서 그들의 권리와 생명을 더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들이 혹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을 때, 그들이 혹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의 삶의 깊은 고민과 아픔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은 창세기 1장 28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이미 태초에 천지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이와 같은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곧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었고, 은총이었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함께 믿음의 삶을 살아갈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 자신만을 돌아볼 것이 아니라, 민족 공동체 전체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계명으로 도전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들도 교회 공동체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내 가족이며 내 자녀이고 내 동생이고, 형제입니다. 누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처럼 함께 기도할 수 있어야 하고, 누가 마음이 상하면 내 마음이 아픈 것처럼 함께 마음으로 아파하며 위로할 수 있어야 하고, 어느 집 자녀가 SAT 시험을 봤으면 내 자녀가 본 것처럼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격려하고 기도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출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성경은 우리를 왕같은 제사장이라 하셨습니다(벧전2:9). 우리 모두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이 세상과 장래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고, 선한 일을 하여 구제할 것이 있도록 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삶이 단지 천국에 갈 수 있는 구원의 자격을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시고 도전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주의 목적을 따라 더 풍성한 삶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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