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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모든 분야와 학문의 세계가 그렇듯이 신학도 아주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이 발전되고, 성경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는 것만큼 신앙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현대인들이 삶으로 말씀을 받지 않고, 머리로만 이해하려는 경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성도들이라고 해서 오늘보다 믿음이 더 좋았던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말씀을 지식보다는 삶과 마음의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애를 썼음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말씀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어도 그 말씀을 우리보다 더 깊이 이해했고, 순종했습니다. 시편 119편 18절,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라는 기도에서 그런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에 대한 이해

지난 주일에 함께 나눴던 “~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18절)는 말씀도 다순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충만함을 받으라”는 말씀은 헬라어 원어로는 명령형 수동태로 되어 있습니다. 현대 언어에도 수동형으로 된 명령형 문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에서 이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령의 충만을 받는 상황을 잘 살펴보면(행1:4, 5, 8, 2:1 등), 그들은 인위적으로 성령의 충만을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성령의 임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하나님의 주도적인 역사로 일어났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령 충만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속한 역사입니다.

약속과 명령

성령충만에 대한 사도행전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서 에베소서 5장 18절을 보면, 이 말씀이 표면적으로는 명령형이지만, 그 안에서는 약속이 전제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 약속에 근거해서 받으라는 명령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귀한 선물을 FEDEX로 보낼 것이라고 말씀(약속)하면서, 어느 날 집에서 배달되는 선물을 받으라고 했을 때, 이 권유(명령)은 약속이 전제된 것임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8절 말씀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

그런 점에서 이어지는 오늘의 본문 19-20절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9절 말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는 예배에 대해 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분사형으로 되어 있지만, 18절의 명령형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배 가운데 서로 화답하라고 말씀하고 있고, 주께 노래하고 찬송하라고 말씀합니다. 서로 화답하는 것과 주께 노래하고 찬송하라는 명령은 주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구원의 역사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미 주셨고, 또 장래에 더 큰 은혜들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반응입니다. 아니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모든 내용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반응입니다. 간증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간증은 시험거리가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간증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간증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예배의 모든 내용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우리의 고백이며, 간증입니다. 우리의 찬양과 기도가 우리의 고백입니다. 성가대의 찬양도 간증이며, 헌금 특송도 간증입니다. 우리의 모든 예배의 행위는 다 간증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는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찬양은 정말 내 고백이었어.” 이런 말은 참 귀한 고백입니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이 말은 평소에 우리가 부르며 드리는 찬양과 기도가 자신의 고백이 아니었다는 말이 되어 버립니다. 정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그렇게 생각 없이 찬송을 부르고, 습관적인 말로 기도를 드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부른 찬송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 이 신앙 생각 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이 찬송을 다 따라 부르셨는데,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고백한 것입니까? “이 전엔 세상낙 기뻤어도 지금 내 기쁨은 오직 예수”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고백은 정말 입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경우 하나님께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릴 때 손꼽장난을 하면서 ‘너는 엄마하고, 나는 아빠하자’ 하면서 놀이를 하고 난 후에 끝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말입니다.

간증(고백)이 있는 교회

저는 오늘 우리 자신들에게 오늘 우리가 섬기고 행하는 모든 예배와 신앙의 행위가 얼만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참된 예배이며 간증이 되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찬송과 고백은 모두 가짜입니다. 생각 없이 내뱉었다면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입니까? 우리가 섬기고 행하는 모든 일들이 얼만큼이나 참된 의미에서의 간증이 되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삶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매우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동력이 없이 힘들게 끌고 가는 고역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는 간증이 있는 삶을 결단하기 원합니다. 간증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배 중에, 그리고 일상적인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은혜를 간증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20절 말씀입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감사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는 하나님께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한 반응입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과 형편 등에 대해 내가 주님께 드리는 반응입니다. 우리는 흔히 감사할 형편이 주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감사는 형편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의 반응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감사는 해석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이해, 해석, 고백입니다. 우리의 삶에 대해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우리의 감사를 결정짓습니다.

유진 피터슨이라는 목사님이 번역한 메시지라는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모든 일에 노래할 이유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십시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 당신의 자녀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감사할 이유를 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이유를 모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시며 모든 상황에서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분의 뜻을 미쳐 다 알지 못하고 미쳐 다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잘 모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모든 일들을 이루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신다면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하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분이 우리의 지식과 경험과 상상의 한계 안에서만 역사하시고 인도하신다면 과연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그분께 맡길 수 있겠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의 인도하심을 우리가 미쳐 다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는 것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며, 또 그것이 우리가 그분을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들 중의 하나입니다.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뜻

사도행전 13장 2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나님은 다윗을 통해 다윗 자신의 뜻이나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역사하시는 이 과정에서 다윗은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분명 다윗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계획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이 다윗에게 얼마나 많이 있었겠습니까? 다윗은 20대의 세월을 모두 광야에서 사울 왕의 추격에 쫓겨 도망자로 살았습니다. 그가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얼마나 하나님께 안타깝게 기도합니까? 시편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링이까?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시13편).

다윗의 처절한 간구이며, 고백이다. 다윗에게 왜 이 고된 세월이 필요했겠습니까? 저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그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왕으로 훈련시키셨다고 믿습니다. 불과 6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사울의 군사와 맞서야 하는 다윗은 매번 생명의 위협 앞에서 생존의 싸움을 하면서 하나님께 매번 간절히 간구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참으로 하나님을 철저히 의지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다윗은 아마도 지나고 나서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때 그렇게 도망자로 살아오면서 전략을 깨우치고, 지친 군인들을 달래고 격려하는 법을 배웠고,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하나님의 의도적인 훈련기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탁월한 왕이 되기 위해 다윗에게는 그 기간이 반드시 필요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과정에서 그가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윗이 어떻게 하나님의 그런 섭리와 의도, 목적을 그 과정 중에 이해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고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면에서 매우 수동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상황 안에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있음을 알고 순종한다는 면에서 그는 매우 능동적으로 감사의 명령에 순종하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래서 본문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범사에 – 모든 일, 모든 상황 속에서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항상 맡기기에 충분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32절에 이렇게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까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20절 말씀은 앞의 말씀과 연결지어 볼 때 이런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에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리셨습니다. 새로운 신분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더 이상 분열과 갈등과 멸시로 살아가지 않게 하셨습니다. 한 형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되게 하셨고, 주인과 종이 하나가 되게 하셨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또한 우리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주어지는 작은 일들로 인해 불안해하거나 염려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오직 모든 상황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이 또한 약속이며 명령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입니다. 이미 그럴만한 삶을 살게 하셨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또한 그렇게 감사하며 살라고 명령하십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억지로 감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충분히 감사할만한 근거 속에서 감사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감사하시겠습니까? 불평하며 원망하시겠습니까? 찬송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불평하시겠습니까? 감사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반응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 늘 함께 하실 것을 믿고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자신의 삶 가운데 있다는 것을 신뢰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때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높은 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고 귀하게 인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그런 삶이 그 순간은 내 생각과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곧 더 큰 주님의 손길을 발견할 것을 믿고 감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부터 다시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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