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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5절에서 본격적으로 삶의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함께 본 본문(25-32절)에서는 언어, 분노, 도둑질, 버려야 할 여섯 가지, 그리고 힘써야 할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을 말씀은 언어입니다. 25절은 출애굽기 20장 16절에 나오는 십계명 중 아홉 번째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리 말라.”는 말씀에 근거해서 주신 말씀입니다. 거짓 증거에 대해 가장 대표적인 구약의 사건은 이세벨의 거짓 증거일 것입니다. 북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이스르엘에 사는 나봇의 포도원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하자, 아합의 부인 이세벨이 거짓 증인을 세워 나봇을 하나님과 왕을 저주한 자로 지목하고 죽입니다. 그리고 그의 포도원을 배앗어 아합 왕에게 주는 사건입니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요? 저는 보통 새벽에 나올 때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오는데, 제 아내가 커피를 가능한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합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는 새벽예배를 드리고 주일 설교 준비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몸이 조금 피곤하고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 싶어 커피를 한 잔 사기 위해 가까운 Mud House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못 본 것 같긴 하지만, 마주 오는 차량들 중에 아내의 차와 같은 차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내에게 뭐라고 말할까를 궁리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변명을 찾는 것이었고, 조금 더 심하게 나가면 거짓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순간 거짓의 함정에 빠지는 지 모릅니다.


1. 새 옷을 입은 자이기 때문에

본문은 우리에게 거짓을 버리고 참된 말을 해야 할 이유 두 가지를 말씀합니다. 그 첫째 이유를 본문은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라고 말씀하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본문은 “그런즉” 즉 “그러므로”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는 그 이유를 앞에서 말씀해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 구절 22-24절에 보면 그리스도인은 과거의 옛 옷을 이미 벗어버리고, 새 옷을 입은 자라고 말씀합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앞의 구절은 명령형이 아니라 과거형(부정과거형)으로 되어 있다고 말씀드림).

즉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더 이상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에 대한 변명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에베소서 전반부가 말씀하는 가장 주된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위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거짓 증언을 하는 것이 나쁜 이유는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거짓이 이미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용서받고 해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놀라운 사실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죄를 숨기려는 의도 때문에 더 나쁜 것입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배반이지만, 후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배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구원하심을 깊이, 그리고 아주 자주 묵상해야 합니다. 그 십자가의 은혜가 우리 삶의 모든 면과 깊이 관련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급할 때만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급할 때는 급한 기도 제목 자체를 위해 기도해야 하지만, 평소에도 여전히 기도에 힘씀으로써, 우리 안에 있는 올바르지 못한 동기들을 점검하고, 바른 믿음의 터 위에, 즉 주님의 용서하심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우은 일에 힘써야 합니다.


2. 서로 지체이기 때문에

두 번째 우리가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서로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지체가 되었다고 하는 말씀은 우리가 서로 의존적인 관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에서 4장까지 계속 반복되는 또 하나의 말씀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남자와 여자가, 주인과 종이 서로 하나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당시 로마 사회는 종을 도구처럼 취급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그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되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이 얼마나 분명하고 놀라운 사실입니까? 이렇게 먼 관계였던 이들이 하나가 되었다면 그들 안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힌 일입니다.

사도행전 7장에 보면, 스데반의 순교장면이 나오는데, 스데반은 마지막 죽는 순간 자신을 죽이는 사람을 위해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기도한 것을 그대로 본받아 한 것인데, 주님은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스데반은 저들이 영원히 저렇게 자신들을 핍박할 자로 보지 않고, 결국은 한 형제가 될 것을 믿고 기대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변에는 지금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그들은 우리와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예수님과 스데반이 보았던 것처럼 결국 그들도 나와 함께 믿음의 삶을 나눌, 궁극적 형제가 될 사람들입니까?

성경에 나온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지 않고 가해자로 인식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기중심적이고 유대적 교만과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빚진 자라고 고백하며,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다고 말합니다. 이런 고백 안에서 그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은 지체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 할 두 가지 고백을 정리합니다. 첫째는 “그런즉”입니다. 주님의 용서와 사랑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의 죄를 숨길 필요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지체가 될 이들을 향해서도 동일한 마음, 사랑을 갖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관계들이 있습니다. 한 교회 안에서 믿음으로 살면서도 서로 용서하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한 가족이면서도 피차 주고 받은 상처 때문에 마음 속 깊이 앙금을 숨긴 채 살아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부모님께 상처를 받고, 때로는 자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우리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순간 순간 표출됩니다.


3. 언어의 능력을 주시기 때문에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스데반은 무엇이 진정한 믿음 안에서의 형제 됨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이 신앙적, 영적 문제를 극복하고 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하나님의 선물, 즉 능력을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언어의 능력입니다.

성경은 언어의 능력에 대해 매우 강조합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언어로 창조하셨습니다. 창세기 27장을 보면 이삭은 에서에게 베풀려고 하던 축복을 야곱의 속임수로 인해 잘못해서 그에게 복을 베풀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둘째 아들 야곱에게 속아서 복을 베푼 것을 알았지만, 그리고 속았다는 사실 때문에 “심히 크게 떨었지만”(창27:3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그 복을 번복하여 에서에게 주지 못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삭이 자신의 입에서 나간 복의 선언은 이미 과거의 사건처럼 성취된 것과 같다고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사람들이 언어의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우리는 언어를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말로 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합니다. 언제든지 다시 주어담을 수 있는 것쯤으로 여깁니다.


결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언어의 능력을 주셨습니다. 자녀를 축복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일이며, 또 하나는 자녀를 축복하는 특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특권을 우리는 거짓으로, 그리고 진실을 잃어버림으로 언어의 능력을 잃어버린 채 살아갑니다. 거짓은 주님의 용서와 구원의 은총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함으로 범하는 죄입니다. 그것은 단지 도덕적인 수순의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용서를 알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기에 더 심각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고 진실을 회복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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