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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오랜 신앙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십자가에 더 무뎌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지신 십자가는 인간적 논리로 봤을 때 여러 면에서 모순을 가져오는 사건입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성탄절(성육신) 사건에서 모순을 느끼고, 또 인간이 되신 신이 다시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다는 사실도 논리적 모순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생각할 때 그 위에 무엇인가를 자꾸 덧씌우려고 합니다. 즉 ‘그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도 아프지 않으셨을 거야’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사건은 십가가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얼마나 힘드셨는지를 가장 깊이 보게 합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십자가 앞에서 깊은 고뇌와 두려움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십자가가 그에게도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면 십자가게 예수님께 어떤 것이었으며, 주님은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이셨고, 또 십자가에서 어떻게 승리하셨는지를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첫째, 주님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행하신 후에 늘 기도하시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은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를 요청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기도를 요청하신 것은 그분이 그 상황을 힘들게 맞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님은 성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바(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런데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한없이 약한 그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을 정말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채찍과 죽음의 두려움보다 성부 하나님과 당신 자신의 뜻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성부 하나님께 “내 잔을 옮겨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내 뜻대로 마시라고 다시 간구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름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것이 엄청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십자가라는 고통의 사형틀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당하시는 고통의 내면을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기도를 우리는 모세와 바울에게서도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사람도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뜻과 다름을 경험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아마도 여러 번 간구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아주 매정하게 답하십니다.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3:26).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있는 질병을 위해 간절히 세 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 바울의 기도에 대한 거절입니다.

이 세 사람의 기도가 하나님으로부터 거절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간구와 요청이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바로 하나님께서 가장 귀하게 사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직면하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다른 두 사람, 즉 모세와 바울은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뜻과 다름을 발견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주 확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도 원하신다고 확신할 때 그런 분별이 정확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좀 더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그런 류의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게 되었고, 또 놀랍게도 그들을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너무도 자기 확신에 많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 안에서 그분은 당신의 뜻이 아버지의 뜻과 다름을 알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그 순종은 인간을 구원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놓습니다. 바울을 통해서도, 모세를 통해서도 우리는 동일하게 놀라운 역사를 만납니다. 무조건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자기 확신이 아니라, 그분의 뜻을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고난 중에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는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바로 거기에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런 역사가 필요합니다.


둘째, 주님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주님은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요청한 후에, 이어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6절하)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순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순종에서 어떤 모순을 발견합니다. 왜냐하면 이 잔을 옮기는 것은 꼭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얼마든지 이 잔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의 기도하던 장소를 잘 알았기 때문에 결국 가룟 유다를 앞세워 예수를 잡으러 오는 군병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자리를 조금만 옮겨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즉 주님은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요청하지만, 주님은 스스로 그 잔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즉 주님에게 있어서 순종은 그의 자원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즉 순종은 그의 자원하는 선택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께 드리는 순종은 선택이었습니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순간부터, 아니 천국의 보좌를 내려놓으시고 성육신하셔서 이 땅에 오시는 순간부터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셔서 운명하시는 그 순간까지 매 순간이 다 선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운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열려진 가능성 중의 하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인간을 사랑하심으로 그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물론 주님의 그 깊은 마음 안에 들어가면 그것은 주님께서는 거부할 수 없는 성부 하나님의 뜻이었고,
또한 자신이 가고자 작정하신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길에서 가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것은 주님의 사랑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인간을 향한 당신의 사랑 안에서 자유함으로,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그 길을 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길은 한 편에서 보면 피할 수 없는 길이며, 다른 편에서 보면 지극히 자유로운 상황에서 주님께서 선택하신 길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발견하는 것은 주님의 무한한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그 사랑 안에서 얼마든지 선택하실 수 있는 상황에서 기꺼이 당신 자신을 내주신 사랑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가 그로 하여금 순종으로 이끄신 것을 봅니다. 주님은 당신의 간구를 아뢰기 위해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아바 아버지여”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가장 친근한 칭호인 아바라고 부르면서 그분께 다가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기도의 결과는 순종이었습니다. 목적의 성취였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주님으로 하여금 본래 목적한 일을 성취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항복했고, 기도 가운데 최선의 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셋째, 주님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어떤 의미였습니까? 주님의 십자가는 주님에게 승리였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결과는 승리였습니다. 주님은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은 안타깝게 울부짖으셨시면서 죽으셨습니다. 순종하셨습니다. 그런데 불과 3일만에,         아니 오늘날의 시간 개념으로 말하면 정확하게 하루 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는 살아야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죽어야 승리를 얻습니다. 왜냐하면 죽어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어떻게 사탄과 죽음의 세력을 정복하셨는지 오늘 우리들에게 아주 뚜렷하게 보여주십니다. 그분은 죽음을 두려워하셨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와 동일하셨습니다. 히브리서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셨습니다. 몸으로 겪으시고 체험하셨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죽음을 당당하게 겪으셨고,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살아나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종려주일을 맞아,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군중들의 이중성을 보는 이 종려주일에 우리는 주님의 죽음의 사건에서 무엇을 볼 수 있겠습니까? 십자가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죽을 수 있으면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죽을 수 있으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정말 그렇다면 무엇이 두려우랴? 정말 그렇게 죽을 수 있고, 그런 죽음이 우리를 승리케 한다면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을 염려하며 살 필요가 있겠는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죽지 못해서 아파하고 괴로워했는가? 죽어야 할 자리, 내려와야 할 자리에서 내려오지 못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주님께서 그렇게 기도하셨고, 그렇게 순종하셨고, 그렇게 죽으셔서 결국 그 죽음으로 승리하셨다면 우리가 이제 무엇을 더 두려워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그 십자가 동일하게 지고, 죽을 수 있는 성도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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