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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분노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라는 본문의 말씀은 분노 자체를 두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노를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모습을 매우 많이 말씀하고 있고(출32:11, 민16:22, 22:22, 신4:21, 6:15, 수23:16, 요3:36, 롬1:18 등), 예수님께서도 분노하셨습니다(막3:5, 10;14). 또한 모세도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내려오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모습을 보고는 “크게 노하여”(출32:19) 손에 든 십계명 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습니다. 분노는 절제되어야 하지만,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서도 분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분노는 어떤 것입니까? 성경에서 보여주는 분노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에 대해 갖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다윗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골리앗을 향해 분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 즉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윗이 분노합니다.

어느 신학자는 말하기를 “오늘의 교회는 더 많은 분노가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는 악에 대해 참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분개해야 하고,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분노해야 한다. 하나님이 죄를 미워하시면 하나님의 백성도 죄를 미워해야 하고, 악이 하나님의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면 우리에게도 분노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말하기를 “분노가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시편 119편 53절은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인하여 분노합니까? 자신의 모습으로 분노한 적이 있으십니까? 참된 믿음의 사람으로 살지 못할 때, 참된 예배자의 모습을 잃어버렸을 때, 그런 자신의 모습으로 분노해 보셨습니까? 오늘날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와 세상의 성공을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참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누릴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합니다. 성경에서 많은 믿음의 사람들의 삶을 볼 때 그들의 믿음과 세상적인 성공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지만, 삶은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자리로 떨어지는 경우를 허다히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세상의 성공과 항상 일치 않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세상의 성공을 하나님의 은혜와 일치시킴으로, 우리는 고난 중에도 여전히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 지를 생각할 기회조차 갖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 말은 우리의 고난이나 세상의 성공이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차이나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고난의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세상의 성공을 얻었을 때 우리의 삶은 얼마나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루 세 끼 식사하던 것을 네 끼, 다섯 끼로 늘어가겠습니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깊이 생각해 보면 그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런 세상적인 삶의 조건에 있지 않습니다. 에베소서 전반부에서 계속해서 말씀한 대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며, 그로 인해 분명한 삶의 목적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와 문화와 신분으로 구분되어 있던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살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왜곡된 믿음에 대해 분노합니다. ‘내가 왜 이 놀라운 복음을 이제야 깨달았는가?’하고 애통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본질을 붙잡지 못하고, 세속의 번역을 바라보는 왜곡된 내 믿음으로 인하여 아파하고 분노해야 합니다. 절대 진리일 수 없고, 진리여서도 안 되는 것, 너무도 분명한 거짓이 마치 진리인양 가장하고 우리를 미혹한 실체를 보면서 우리는 분노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노는 마땅한 것이고, 이런 분노는 우리를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게 합니다.


부정적인 분노

하지만 부정적인 분노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분노는 매우 위험합니다. 분노는 성도들이 불의에 대해 갖는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에 쉽게 분노의 한계선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갔을 때 골리앗으로 인해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들은 다윗이 전쟁터에 구경하려 왔다고, 그가 교만하여 마음이 완악한 것을 안다고 형들이 다윗을 나무랐습니다. 그 때 다윗은 블레셋에 대한 분노를 형들에게 쏟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윗이 볼 때 형들은 한심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형들은 진지에 몸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형들에게 한 마디도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분노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바르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사람들은 불의에 대한 분노를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쏟아내곤 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분노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상황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또한 분노는 보통 자기 내면의 상처와 불만, 억울함으로 인해 폭발하는 자기 감정의 표출과 함께 묘하게 뒤섞여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바른 분노인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분노할 때 사람들은 대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분노가 자신의 판단을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흔히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을 알 수 있지 않느냐? 내가 오죽하면 이렇게 분노하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 분노로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분노는 본래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마음에 근거를 둡니다. 우리 안에는 하나님과 같이 공의로우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분노할 때 자신이 마치 하나님의 마음으로 분노한다는 자기 의에 빠지게 됩니다. 분노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자신의 열등감과 상처를 쏟아내면서도 자신을 옳다고 생각하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은 우리의 분노가 분명한 한계 안에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 한계를 다음 세 가지로 말씀합니다.


1.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분노의 첫 번째 한계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분노는 우리의 죄를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로 정의로운 마음으로 무엇을 향해, 혹은 다른 사람을 향해 분노한다고 하더라도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우리의 분노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면 그것은 옳바른 분노가 아닙니다. 만일 우리의 분노가 하나님께 기도할 마음을 잃어버리게 한다면 그것은 옳은 분노가 아닙니다.


2. 분을 내어도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또한 우리가 분을 내어도 그 분노 안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설령 그 분노의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구체적인 죄를 짓게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분노가 우리의 관계를 더 악화시키거나, 더 이상 기도할 마음을 잃어버리게 하거나, 될 때로 되라는 식으로 어떤 일을 포기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분노의 마음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분노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분노는 하나님의 선함, 하나님의 완전성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이며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연약한 모습, 교회가 복음에서 떠난 모습을 볼 때 분노해야 하지만, 또한 동시에 교회에 대한 한없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에서 정말 자신이 원하지 않는 마음이 있어서 분노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동시에 자신에게 생명을 주시고 오늘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여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은 가족들과 교우들에 대해서도 동일합니다. 우리의 분노는 무한정 품을 것이 아닙니다. 분노는 반드시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3. 분을 내어도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분노는 본래 하나님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노에는 아주 거룩한, 거룩을 지향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칫 자신의 분노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를 드러낸다고 착각합니다. 즉 분노하면서 자신이 의로운 생각, 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런 생각의 헛점을 보지 못하면 그 때부터 우리는 타인의 상처, 공동체의 상처를 보지 못하고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전사’가 됩니다. 그러면 교회가 받는 상처, 가족들이 받는 상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의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는 마귀에게 틈을 주어, 본래의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리고, 교회와 가정, 우리의 삶은 한없는 고통과 나락으로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

이제 우리는 다음 세 가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첫째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분노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마음이 있다면 감사하십시다. 그리고 그런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주를 위해 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다윗이 그런 분노로 골리앗을 향해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그런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 영적인 전투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자기 안에 그런 마음이 없다면 분노의 마음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불의에 대해, 옳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없다는 것은 주님의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과 우리 사이에 심각한 영적인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한 분노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필요없는 분노, 즉 자신의 열등감과 내면의 상처로 인한 분노가 있다면 이를 잘 분별하고 우리의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시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분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자신을 점검하며 우리의 분노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를 살펴야 하고,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의 한계 안에서 우리의 분노가 표현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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