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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삶

앵무새 튀겨 먹은 어머니 이야기

관리자 2016.08.28 23:09 조회 수 : 27

지난 연말 사랑방 모임에서 지난 해 감사했던 제목들을 나눴습니다. 해마다 감사한 일들이 많았지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러 가지 감사 제목들이 머리를 스쳐지나 갔지만 두 가지가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떠올랐습니다. 그중 하나는 하나님이 저에게 약속의 교회를 주신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랑방을 주신 것입니다.

 

좋은 교회를 찾아서

작년 일월 첫째 주 예배를 드리고 우리 가족은 전에 다니던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땅히 갈 교회를 정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전에 다니던 교회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교회를 다시 옮긴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교회를 방문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번에는 뿌리를 깊이 내리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좋은 교회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한 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교회는 다 같은데 오래 찾아본들 좋은 교회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교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교회를 찾는다는 것이 어려울 거라는 절망감이었을까요?

 

그러던 중 작년 일월 둘째 주일에 약속의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우리 가족은 약속의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교회였고 낯설지 않은 사람들이 여럿 있는 교회였기에 일단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약속의 교회가 내가 원하는 교회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처음 몇 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P1, P2를 하게 되었고 기도축제를 통해서 사랑방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저는 약속의 교회에 대해 두 가지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약속의 교회

첫째는 약속의 교회가 성도들의 영적인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역설적인 일이지만, 저는 지금까지 여러 교회를 거치면서 성도들의 영적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교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영적 생활은 개인의 문제이며 본인 하기에 달린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목회자들이 가지고 있으며 “목사님 전 요새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 합니다”라고 말하면 그것을 교회(공동체)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개인의 실패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적인 생활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그리고 교회가 개인의 영성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영성이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P1에서 강조하는 “서로 서로”와 P2에서 강조하는 “날마다”는 약속의 교회가 그냥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 속에서의 성도들의 영성에 깊은 책임과 관심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둘째는 약속의 교회가 가진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뤄지는 작은 일들로부터 큰 행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에서 나는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특별히 예로 들고 싶은 것은 사랑방 리더들의 헌신입니다. 사랑방 리더들은 수요일에 리더 모임을 따로 갖습니다. 목사님과 리더들이 모여서 우리도 따로 사랑방을 한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근데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사랑방 리더들이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그 모임에 출석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약속의 교회에 나오기 전 다른 두 교회에서 소그룹 사역을 경험했는데 두 교회 다 주일 예배가 끝난 후 리더 모임을 가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주 중에 모이면 출석률이 너무 저조하기 때문이었죠. 그런 경험이 있는 저는 거의 빠지지 않고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심히 모임에 출석하는 리더들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헌신이고 약속의 교회의 잠재력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내가 찾던 좋은 교회는,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회는, 혼자 몸부림치며 신앙 생활하는 그런 교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워드 스나이더가 지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영적인 성장은 남을 돌보는 공동체 속에서 가장 잘 이루어진다. 내가 공동체 속에서 다른 신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지 않고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표준이 있으며 또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영적인 진리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다.”

 

저는 이글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습니다. 평소 믿음의 은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말은 좋은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내가 더 좋은 신앙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냥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 말에 깊이 공감했던 두 번째 이유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회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내 신앙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교회 생활이 신나면 내 일상의 삶도 신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교회가 내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저는 약속의 교회가 바로 그런 하나님의 계획을 사랑방을 통해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대로 작년의 감사 제목 중 두 번째는 사랑방이었는데, 이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랑방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벌써 많은 일들을 이뤄 가고 계시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롬 12:4,5)에서 말하는 “서로 지체됨”이 실현되는 그런 사랑방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찾던 좋은 교회가 작게는 우리 사랑방 안에서 그리고 크게는 약속의 교회 안에서 자라나고 있음을 아는 것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앵무새 튀겨 먹은 어머니

사람들은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의 가치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목사님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했던 설교에 나오는 앵무새를 튀겨 먹은 어머니 이야기도 그것을 말해 줍니다. 5년간 잘 훈련시킨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앵무새. 그 앵무새는 더구나 성경말씀을 많이 외우도록 잘 훈련 받았습니다. 셋째 아들이 어머니에게 한 이 좋은 선물을 받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편지합니다. “셋째야 정말 고맙다. 앵무새를 튀겨 먹었더니 정말 맛있더라.”

 

그 앵무새가 얼마나 좋은 선물인지를 모르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약속의 교회와 거기에 속한 형제, 자매들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이 하나님의 계획을 어떻게 이루어 가는지 하나하나 발견해 가려 합니다. 교회에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 좋은 공동체들이 많이 생기고 그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같이 신앙 생활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그런 교회는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교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의 감사 제목이 되는 그런 교회일 것입니다.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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