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운 수양회

by 주병열목사 posted Sep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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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전교인 수양회를 마쳤습니다. 수양회는 늘 많은 성도님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수고하느라고 함께 누릴 주님 안에서의 쉼을 얻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양회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평안했고, 감사했고, 모든 분들의 얼굴에서 기쁨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몇 분의 성도님들이 ‘식사 시간(!)’이었다고 했답니다. 그 식사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성도님들께 자세히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수양회를 한 단면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소 늦게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참여하셨고, 또 서로 잘 협력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 정도의 팀워크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함께 모여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고하신 흔적들은 1박 2일 내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과 직장, 사업, 분주한 연구시간을 짬 내어 헌신하신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서 다른 사람들을 라이드로 돕는 손길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참으로 아쉬웠던 것은 마지막에 그 모든 수고하신 분들에게 박수라도 쳐드리고 싶었는데, 그만 그 시간을 놓쳤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많았고, 또 감사의 마음도 많습니다. 박수 받고 싶어 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박수는 못 쳐 드렸지만, 하나님께서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더 넘치는 상급으로 채워주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좋은 수양회였지만, 혹시 어떤 성도님들에게는 불편한 점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실수와 허물에 대해 성도님들께서 더 큰 사랑으로 덮는 모습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내가 당한 불편함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른 사람을 더 살피는 마음으로 우리 안에 잘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데 참 소중한 마음입니다. 보이지 않게 감당하는 그런 마음이야 말로 하나님과 교회 앞에 더 없이 소중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병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