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조회 수 2237 추천 수 2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금식을 계획하고 갔지만, 많은 눈이 내려 하루 일찍 내려와서 4일 금식이 되었습니다. 금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았다는 말이 은혜가 없었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이틀까지는 크게 힘들줄 몰랐는데, 3일째부터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금식을 하는 사람은 일반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독립 공간(약 2평 정도 되는 집)에 머물게 하는데, 지난 주간이 특별히 추워서 작은 난로 하나로 온기를 느끼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잘못 왔다는 생각, 금방 감기라도 걸릴듯 콧물은 계속 흐르고, 금식을 하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하기 때문에 거의 1시간마다 화장실을 다녀오게 되는데, 30m 정도 떨어져 있는 화장실을 뛰어갔다 오면 머리에 찬기가 들어와, 감기라도 걸리면 은혜는 커녕 목사 체면이 말이 아니겠다는 인간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요를 덮어쓰고 성경을 보기 시작했지만, 평안한 마음을 쉽게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이곳에 오게 하신 주님의 목적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크게 두 번 제 마음에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주셨는데, 한 번은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였고, 또 한 번은 찬송(191장)을 부를 때였습니다. 찬송 191장은 누가복음 15장을 배경으로 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우리에 놓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산과 들을 다니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저의 짧은 금식은 주님의 40일 금식기도와 비교할 수 없었고, 저의 부족한 목회는 잃은 양을 찾아 산과 들을 다니시면서 가시에 찔리시는 주님의 목회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구나!’ 그것은 비록 매우 절망스러운 발견이었지만, 그러기에 주님의 은혜밖에는 구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진짜 은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저는 더 이상 주님을 따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이니 아주 난처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기에 결과적으로 제가 달려가야 할 길은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길은 정말로 주님이 주시는 상급을 기대하고 소망할 때만 갈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기대한 은혜보다 주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은혜를 받고 왔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기도로 함께 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 말씀 묵상(69) - 억지로 하지 말고 Not because you must (벧전 1 Peter 5:1-4) admin 2020.12.21 316
159 말씀 묵상(68) - 영원한 것을 사모하십니까? (단 11:20-35) admin 2020.12.10 410
158 말씀 묵상(67) - 주님의 손을 잡으세요 (다니엘 11:1-19) admin 2020.12.09 335
157 말씀 묵상(66) -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 (다니엘 10장 10-21절) admin 2020.12.08 402
156 말씀 묵상(65) - 악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지만, 승리하지는 못합니다 Evil can rule the world, but it can’t win (다니엘Daniel 8장 1-14절) admin 2020.12.03 311
155 말씀 묵상(64) -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다 I kept the matter to myself (다니엘 Daniel 7:15-28) admin 2020.12.02 778
154 말씀 묵상(63) - 하늘과 땅의 긴장 A tension between heaven and earth (다니엘 7:1-14) admin 2020.12.01 284
153 말씀 묵상(62) - 사랑 없는 진리 논쟁 Arguing about truth without love (로마서 Romans 14:13-23) 2 admin 2020.08.26 893
152 말씀 묵상(61) - 믿음 약한 자를 비판하지 말라 Do not criticize people whose faith is weak (로마서 Romans 14:1-12) admin 2020.08.25 536
151 말씀 묵상(60) - “그러므로” - 믿음의 이유는 무엇인가? “Therefore” - What is the reason for our faith? (로마서 Romans 12:1-8) admin 2020.08.20 341
150 말씀 묵상(6) -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Do not fear (학개 Haggai 2:1-9) admin 2020.03.20 177
149 말씀 묵상(59) - 전투와 전쟁 Combat & War (로마서 Romans 11:11-24) admin 2020.08.18 298
148 말씀 묵상(58) - 우리가 절망할 때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Even when we are disappointed, God is working (로마서 Romans 11:1-10) admin 2020.08.17 1021
147 말씀 묵상(57) - 말씀을 깊이 묵상합시다 Let’s deeply study the Bible (로마서 Romans 9:25-33) admin 2020.08.14 261
146 말씀 묵상(56) - 은혜 안에서 달려가자 Run in the Grace of our Lord (로마서 Romans 9:14-24) admin 2020.08.13 145
145 말씀 묵상(55) -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I could wish that I myself were cut off from Christ (로마서 Romans 9:1-13) admin 2020.08.12 112
144 말씀 묵상(54) - 누가 감히 Who would dare? (로마서 Romans 8:30-39) admin 2020.08.11 172
143 말씀 묵상(53) - 기다림과 기대 Wait and Hope (로마서 Romans 8:26-30) admin 2020.08.10 121
142 말씀 묵상(52) - 그럴 수 없느니라 By no means (로마서 Romans 6:1-11) admin 2020.08.03 127
141 말씀 묵상(51) - 은혜 안에서 살기 Living in His grace (로마서 Romans 4:1-8) admin 2020.07.29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5 Next
/ 1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