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안

by 주병열목사 posted Jun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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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한국 혹은 다른 지역으로 여행중이거나 가족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성도님들은 직장을 따라 한국 혹은 다른 지역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아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아쉬움을 남기고 가지만 그래도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해봅니다. 이 땅에서 만나지 못해도 우리는 언젠가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바라봅니다. 그 믿음이 바로 우리를 신앙의 공동체로 묶어 주는 강하고 튼튼한 연결고리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에게 무슨 소망이 있을까요?

하지만 조금 바꿔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은 세계가 너무도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지구촌이라고 합니다. 한 옛날 시골에서 십 여 가구 정도 모여 살면서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언제든 달려가서 만날 수 있었던 그런 마을(촌)과 같이 사람들은 지구를 촌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좁아졌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솔직히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곁을 떠나가도 옛날처럼 그렇게 까마득하게 아쉬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언제든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땅에서 못만나면 천국에서라도 보자는 것은 조금 지나친 표현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러 면에서 천국에 대한 소망이 별로 필요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이란 이 땅에서의 소망이 끊어졌을 때조차도 가장 마지막까지 우리의 삶을 붙들고 가게 하는 힘이며 소망이었습니다. 많은 믿음의 선배들은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이 땅에서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면서 살아갔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내게 진정한 평안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진정한 평안이 없고 불안하며 공허하고 힘들 때 그런 것은 하나님 없음 혹은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인(sign)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으로만 채워져야 하는 공간입니다. 현대인은 작은 공허함을 느껴도 현대적 기술로 개발된 수많은 오락 혹은 바쁜 삶으로 그 자리를 채우려 합니다. 우리 마음에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주님께서 오셔야만 하는 자리입니다. 외롭거나 힘들 때 나 혼자라고 느낄 때 누군가를 찾아갈 수도 있고 그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 일거리를 찾을 수도 있지만 그 때 조용히 주님을 초청한다면 그 분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셔서 평안과 은혜를 주십니다. 그 때 누리는 평안과 은혜는 천국에서 누릴 영원한 영광의 그림자입니다. 오늘도 작은 천국을 경험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병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