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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조회 수 7582 추천 수 14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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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대부분의 주일을 성도님들 송별하는 일로 보냈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가 끝나고 그분들을 송별하는 일은 참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가시는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송별인사 중에 눈시울을 붉히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함께 나눈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웠는가 생각하게 되었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가신 가정의 수를 세어보니 무려 11가정이나 되더라고요. 그분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올려봅니다.

김신일/이숙희/성원/서영
주상준/이은진/성우/성재
최형연/임정선/규완/규태
장인배/박종미/재혁/수안
노형규/정보람/수빈/다빈
정성우/민동원
김상식/남윤주/한주
이옥재/정현/승현
이상권/윤수미/준하/준수
박강식/나경희
진현민/김은정/자령/정현

이곳을 떠나신 성도님들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그분들의 신앙에 작으나마 성숙의 기회가 됐기를 바라고, 그것이 또한 우리교회의 목적 중에 하나임을 다시 기억하고자 합니다. 또한 늘 오시는 분들을 섬기는 성도님들의 수고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지요! 어떤 분들은 정들었다가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다시는 정 주지 않겠다’고 다짐하시는 투정 섞인 불평(?)을 들을 때, 그 마음 안에 담겨진 진한 사랑을 드려다 보게 됩니다.

흔히 현대인을 유목민에 비유합니다. 오래 전 유목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동생활을 해야 했던 것처럼, 오늘날 현대인들도 삶의 필요를 따라 끊임없이 이동생활을 한다는 면에서 유목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현대 유목민의 삶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현장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오셨다가 다시 새로운 삶의 자리로 가시는 것을 봅니다. 베드로 사도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정말 ‘나그네와 행인들’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이 땅에서 살고 있지만, 어느 날인가 삶을 정리하고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천국으로 간다는 면에서도 우리는 이 땅에서 나그네요 행인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분들이 미리부터 그 일을 준비하듯이 우리도 언젠가 주님 계신 천국으로 간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준비된 성도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어느 날인가 이곳을 떠나서 정말 아름답고 멋진 낙원,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아쉬움을 경험하면서 우리 안에 본향을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소망이 더 크게 자라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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