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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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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의 역사는 30년이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가운데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부모님이 계셨던 것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다시 갔습니다. 우리 중에도 다시 어디론가 가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때로는 저에게도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 거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교회를 거쳐 간 분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우리가 그 분들을 다 알지 못하지만, 왠지 같은 교회를 섬겼다는 것만으로도 뵙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몇 분은 30주년 기념예배(2월 25일/주일)에 오시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생각납니다. 주님은 2000년 전에 지구상에서 지극히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애급으로 피난 가신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팔레스타인 땅을 벗어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 분은 예루살렘 성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 분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서로 다르게 생겼고,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른 시대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며, 형제이고 자매입니다. 생각만 해도 놀라운 일입니다.

교회설립 30주년이 갖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30년 전에도 우리와 동일한 신앙고백을 가지고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도 같은 믿음의 고백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30년 전에 그 분들이 뿌리던 복음을 우리도 동일하게 뿌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이 우리들의 관심이고, 그들의 헌신이 오늘 우리의 헌신입니다. 그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동일한 복음의 은혜를 누립니다. 그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복음 안에서 우리가 하나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 천국에 가면 우리는 그들을 금방 알아볼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동일한 주님이 계셨고,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일까요? 그런 이유가 천국의 완전함과 아름다움을 더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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