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기술

by 주병열목사 posted Oct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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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대화의 기술이 더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회는 전통이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지배하므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적지만, 다원화된 사회는 그 시대를 지배하는 특별한 틀을 부정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누릴 수 있지만, 대화의 측면에서는 훨씬 더 성숙한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 주간 두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좋은 아버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이 듣고 읽던 부모의 역할에 대한, 어쩌면 뻔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용의 뻔함에도 불구하고 버려서는 안 될 문제를 지적했는데, 바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였습니다. 대화는 쉽고도 어렵습니다. 요즘은 개인의 대화 기술을 측정하는 방법도 많이 있는데, 의사소통 능력이 60% 이상 되는 사람이 결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테스트를 하고 난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 수치에 충격을 받습니다.

대화의 기술은 교회에서도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교회처럼 많은 성도님들이 빠르게 바뀌는 경우는 더 많은 대화의 기법이 필요합니다. 대화의 기본은 말하고 듣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말하면 상대방은 들어야 합니다. 혼자만 말해서도 안 되며, 듣기만 하는 것도 옳지는 않습니다. 말하되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방적인 말은 상대방을 대화의 장에서 수동적으로 만들게 되고, 대화의 필요성을 잃어버리게 하며, 결국 바람직한 대화를 막아버립니다.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하느냐’라고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투와 표정도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설령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의견 자체를 존중해주고, 신뢰 속에서 더 깊은 대화로 나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상대방과 맞지 않는 의견을 제시할 때는 상대방의 기본적인 자세, 의도, 목적 자체에 대해 신뢰를 표현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 자세로 대화할 때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대화에서 얻는 가장 큰 소득입니다. 성숙한 교회는 성숙한 대화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