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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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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금식을 계획하고 갔지만, 많은 눈이 내려 하루 일찍 내려와서 4일 금식이 되었습니다. 금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쉽지 않았다는 말이 은혜가 없었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이틀까지는 크게 힘들줄 몰랐는데, 3일째부터는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금식을 하는 사람은 일반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독립 공간(약 2평 정도 되는 집)에 머물게 하는데, 지난 주간이 특별히 추워서 작은 난로 하나로 온기를 느끼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잘못 왔다는 생각, 금방 감기라도 걸릴듯 콧물은 계속 흐르고, 금식을 하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하기 때문에 거의 1시간마다 화장실을 다녀오게 되는데, 30m 정도 떨어져 있는 화장실을 뛰어갔다 오면 머리에 찬기가 들어와, 감기라도 걸리면 은혜는 커녕 목사 체면이 말이 아니겠다는 인간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요를 덮어쓰고 성경을 보기 시작했지만, 평안한 마음을 쉽게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이곳에 오게 하신 주님의 목적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서 크게 두 번 제 마음에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주셨는데, 한 번은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였고, 또 한 번은 찬송(191장)을 부를 때였습니다. 찬송 191장은 누가복음 15장을 배경으로 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우리에 놓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산과 들을 다니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려줍니다. 저의 짧은 금식은 주님의 40일 금식기도와 비교할 수 없었고, 저의 부족한 목회는 잃은 양을 찾아 산과 들을 다니시면서 가시에 찔리시는 주님의 목회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구나!’ 그것은 비록 매우 절망스러운 발견이었지만, 그러기에 주님의 은혜밖에는 구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진짜 은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저는 더 이상 주님을 따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이니 아주 난처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기에 결과적으로 제가 달려가야 할 길은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길은 정말로 주님이 주시는 상급을 기대하고 소망할 때만 갈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기대한 은혜보다 주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은혜를 받고 왔습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기도로 함께 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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