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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13.10.09 00:27

자발적 절제

조회 수 1027 추천 수 16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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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의 어느 유명한 신학교에서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음주와 흡연에 대한 금지 규정을 폐지했습니다. 학부생들은 정부의 법규에 규정된 나이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지만, 약 600명의 패컬티와 스탭들은 음주와 흡연의 규제에서 자유케 되었습니다. 이런 결정은 율법적 구속이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성경적 이해에 근거한 것이라고 합니다. 150년 전 신학교가 설립될 당시 유명한 부흥사였던 설립자는 음주와 흡연에 대한 자발적 절제를 강조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매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들을 절제했고, 미국 교회를 이끄는 매우 훌륭한 영적 리더들을 키워내는 신학교로 자리잡아 왔었습니다.

그 신학교의 이번 결정은 설립자의 “자발적 절제”를 중요한 근거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때의 영적 상황과 오늘의 상황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과연 그 때와 같은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번 결정은 오히려 절대 진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시키는 현대 문화의 산물일 듯합니다. 자발적 절제에 근거한 삶의 결단은 100% 옳은 생각이지만, 오늘의 신학교가 그 때의 결정을 이어갈 때, 그 때와 같은 영적인 헌신과 결단,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자신을 절제하는 모습을 많이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음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 금주의 규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옳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복음의 능력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복음이 우리를 변화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는 복음에 대해 그 시대 사람들만큼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의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적 능력을 상실한 시대의 아픔입니다. 복음을 말하고 있지만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렸고, 변화를 기대하지만 변화되지 않습니다. 능력을 잃어버린 채 방법을 찾아 방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복음을 발견하는 것,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복음이 우리를 변화시킬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기에 그분의 역사하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모세가 “너희는 가만히 있어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말씀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약함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의 절망이 곧 하나님의 소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병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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