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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06.08.25 01:59

돼지 이야기

조회 수 7486 추천 수 128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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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과 월요일 이틀간 우리교회에서 일곱 커플의 교역자 부부가 ‘영성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강사 목사님께서 강의 초반에 ‘돼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모두가 이미 잘 아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열 마리의 돼지 형제가 소풍을 갔습니다. 엄마 돼지가 새끼 돼지들을 소풍 보내면서 가고 오는 길에 주의를 당부하는 말을 합니다. 다리를 건너거나 강을 건넌 후에는 꼭 수를 세어서 한 마리의 돼지라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들은 엄마 돼지가 말한 대로 소풍을 가다가 작은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맏형 돼지가 강을 건넌 후 수를 세어봅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런데 마지막까지 세었지만, 아홉 마리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돼지가 ‘형! 제가 세어 볼게요’ 하며 나섰습니다. 둘째 돼지가 세었지만 역시 돼지는 아홉 마리밖에는 없었습니다. 셋째와 넷째, 그리고 마지막 막내 돼지까지 나서서 돼지를 세었지만 돼지는 모두 아홉 마리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 이 우화를 들을 때는 참 어리석은 돼지 녀석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사는 이 우화를 통해 오늘 우리 시대가 바로 이렇게 자신을 잃어버리고 산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물론 우화의 본래 의미도 그런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로소 저는 ‘그 돼지가 바로 나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라는 존재는 존중받고 있는가? 무엇인가에 쫓겨 가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상황의 요구에 끌려 다니면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미 주어진 삶의 무거운 과제를 앞에 놓고 피해갈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정작 진정으로 돌아보아야 할 내면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에 매진해야 할 것이고, 직장과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 일에 전념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국 우리가 원하던 삶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런 열심만으로는 매우 종종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게 되고, 원치 않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을 하면서 갖는 오해 중에 하나는 믿음을 우리가 지고 가는 무거운 삶의 짐 위에 또 하나의 과제를 얻어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세상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살아가기도 힘들고 버거운데 거기에 믿음생활을 하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본질은 인생의 목적을 바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잃어버린 돼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수를 다시 세는 수고를 하지 않게 합니다. 인생을 다 살고 나서 잘못 살았다는 후회로 우리를 몰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을 찾아 나서는 길은 참으로 신나고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학문적 진리를 발견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인데, 내 인생의 답을 찾는 것이 어떻게 그보다 뒤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샬롯츠빌 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을 모두 이런 기쁨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우리 모두 이런 기쁨을 맛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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