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드리는 예배

by 주병열목사 posted Nov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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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세대간 차이는 더 벌어지고, 대화는 단절되고 있습니다. 이민사회는 언어의 문제를 하나 추가하게 되고, 언어의 차이는 곧 문화와 사상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녀와 우리의 간격은 생각보다 더 넓을지 모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약 80-90%의 학생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통계는 당연한 귀결일지 모릅니다. 이런 문제는 본질적인 면과 상황적인 면이 있을 것입니다. 본질이라 함은, 자녀들이 복음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구원의 확신이 있는지 등에 대한 부분입니다. 상황이라 함은, 그들이 세상에서 부딪치는 현실이 그들의 믿음으로 맞닥뜨리기에는 너무 버겁다는 점입니다. 이런 시대에 자녀들이 현실에 적응하는 중에 생기는 믿음의 일탈은 예측 가능한 일입니다. 젊은이들이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는 것이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닙니다. 신앙 유산을 자녀들에게 계승해야 하는 큰 부담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다음 주일(11월 9일) 성례식과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 때는 중고등부 자녀들과 함께 예배드립니다. 추수감사주일(11월 16일)에는 아동부도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수 년전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어른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나서 계속 해 오는 일입니다. 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저들에게 뚜렷한 신앙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차라리 자기들까리 자기들 스타일로 예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의 기도입니다. 연합예배는 교회학교에서 제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연합예배의 목적을 위해서 부모들이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벤트가 아니라, 자녀들을 믿음으로 세우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신앙적 유익이 있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둘째는,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장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 자녀들이 부모님들의 신앙을 배울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부모인 우리는 우리에게 자녀들에게 보여줄 믿음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자녀들 눈에 비친 부모의 모습이 진짜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서 무엇을 보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자녀들과 함께 예배하는 일을 통해 부모인 우리 자신의 예배와 믿음을 한번 더 살펴보는 기회가 되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주일 함께 예배드릴 때는 가능한 부모들과 자녀들과 같이 앉아서 예배드리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이곳에 없는 학생들은 다른 부모님들이 살펴서 함께 앉아 예배드리도록 해 주십시오. 예배를 통해 성령께서 자녀들을 만져주시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자녀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다음 주일 더 뜨겁게 예배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