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과 갈망

by 주병열목사 posted Feb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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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로 보낸 한 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부흥회가 계획되었었는데, 날씨 관계로 연기되었습니다.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계획된 일은 가능한 해야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마음이 쓰였던 것은 강사 목사님의 사역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눈이 예고된 상황에서 부흥회를 강행하면 목사님께서 오고 가는 일에 불편함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고, 부흥회를 연기하면 목사님의 목회 일정에 어떤 차질이 생길지 몰라 죄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강사 목사님은 너무 편안하게 상황을 이해해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는 일정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로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요일 낮에 교회에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250번)은 너무 잘 정리되어 있었고, UVA 아파트를 돌아봤는데, 눈들은 대부분 치워져 있었지만, 개인 차량이 나오기는 다소 불편한 상황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화창해서 부흥회를 취소한 것이 잘못 결정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부흥회에 참석하기는 힘들었겠다는 판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성도님들이 이 모든 상황을 한 마음으로 받아주신 점입니다. 이번처럼 애매한 상황에서의 결정은 달리 생각하는 성도가 있을 수 있는데, 모든 성도들께서 교회의 결정에 기꺼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바뀐 상황에 따라 각 부서에서 빠르게 대처해 주신 점(여선교회 친교준비, 강사 목사님 식사, 청년1부 자체 집회 등) 또한 감사했습니다.

부흥회가 연기되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 이런 일을 당할 때 우리는 실망하곤 합니다. 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이어지는 부흥회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실망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오히려 갈망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흥회에 대한 더 큰 갈망을 원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51:17). 상한 심령이란 갈망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그분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시107:9)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에 대해 한 시인은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하였다”(시84편)고 고백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강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을 지닌 이들을 더 크고 깊은 은혜의 자리로 인도하습니다. 이번에 부흥회가 연기된 것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간절히 갈망하는 마음을 주시기 위함이라 믿습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님께서 주실 은혜를 기대할 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부어주시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