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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목회칼럼

2013.09.20 01:25

감사

조회 수 1064 추천 수 16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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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칼럼을 한참 쓰다가 말았습니다. 한 번은 나눠야 할 내용이라서 썼다가, 성급한 듯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대신 짧은 글을 하나 소개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이런 글을 얼마나 잘 쓰는지, 부럽기도 하고 시샘도 나지만, 아쉬움이 조금 남는 글이기도 합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남의 글에 ‘토’ 다는 것이 글 쓰는 것보다 쉽고, 또 제 생각을 그의 글에 얹어 함께 나누는 기쁨도 있겠기에 소개합니다. 제목은 “감사”이고, 내용은 아래에 있습니다.

10대 자녀가 부모인 당신에게 대들고 심술을 부린다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뜻이고
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내가 살 만하다는 뜻이고
옷이 몸에 조금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닦아야 할 유리창과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뜻이고
빨래거리, 다림질 거리가 많다면 옷이 많다는 뜻이고
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뜻이다.
정부에 대한 불평 불만의 소리가 많이 들리면 그건 언론의 자유가 있다는 뜻이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누군가 떠드는 소리가 자꾸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뜻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빈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가 차까지 있다는 뜻이다.
온 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뜻이고
이른 아침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맞습니다. 우리는 늘 위만 바라보며 살기 때문에 현재의 삶이 얼마나 복된 지 모른 채 감사 없이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 불행하고, 늘 부족하며, 아쉬워하며 삽니다. 이 글은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 짧은 글에 시비를 거는 것은 조금 유치하기까지 하지만, 한 번쯤은 반대로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비를 걸어봅니다. “그래! 더 못한 것보다는 그래도 더 낫지 않니?”라는 식의 글은 심장 마사지 정도의 글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습니다. ‘더 못한 것보단 더 낫다’는 식의 논리는 바꿔 말하면 “너는 그 정도일 뿐이야!”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자칫 성경에서 말씀하는 겸손과 비슷한 것으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이런 오해는 우리를 더 약하게 합니다. 복음은 분명 그와 구별됩니다.

엘리야 선지가 이방 선지자와의 영적 대결을 한 후 지쳐서 로뎀 나무 밑에서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떡과 물을 마시며 며칠간 쉬었지만, 그 후 밤낮 쉬지 않고 40일 동안 하나님의 산 호렙까지 가서 사명을 회복했습니다.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하지만 용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며, 만족이 필요하지만 도전이 없어서는 안 되고, 자족함이 필요하지만 사명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가혹하리만치 우리를 현재에만 머물지 못하게 합니다. 그것은 참 힘든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믿음의 사람은 다시 일어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당신의 사람들을 세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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