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교회

by 주병열목사 posted Aug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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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의 중요성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목회 10년까지는 목회 칼럼을 쓰라는 권면이었습니다. 칼럼은 목사와 성도 사이에 소통의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회 방향과 소소한 일상들을 나눌 때 성도님들로 하여금 목사의 목회를 이해하도록 돕고, 마음을 함께 하는 통로가 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 쓰는 일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목사의 일상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자기 오픈이 의도치 않은 오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칼럼은 늘 무겁고, 진중해서 또 하나의 설교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칼럼을 써서 사소한 이야기들이 묻혀 나오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아무튼 소통에 더 힘써보려고 합니다.

소통은 오늘날 중요한 화두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말이 많으면 혼자 말한다고 하고, 많이 들으면 소신이 없다고 하니, 중심을 잡는 일이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목사도 비교적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 끼일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목사의 귀가 늘 열려져 있도록 도와주시는 일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칼럼에서도 구역 모임의 기도 제목을 담임목사에게 오픈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듣지 못하면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소통이 막히게 됩니다.

얼마 전부터 주보 1면 기도제목의 양식을 바꾸었습니다. 전에는 건축, 선교, 부서, 신앙, 성도의 형편 등에 대한 내용을 각각 하나씩 기록했는데, 그러다 보니 매 주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서, 지금은 한 가지 주제(선교, 건축 등)에 대해 5-6개의 기도제목을 기록합니다.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기도하자는 취지입니다. 개인 기도는 물론이거니와 크고 작은 예배와 모임에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매 주간 모든 교우들이 같은 기도제목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소통이 될 것입니다. 마음과 언어와 생각, 그리고 믿음의 소통이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