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하라(2)

by 주병열목사 posted Sep 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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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들은 헌금을 할 때 헌금 바구니가 아니라, 헌금 접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위가 완전히 열려 있어서, 눈여겨 보면 누가 얼마나 헌금하는지 다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드리는 헌금의 액수를 누가 보는 것을 무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들은 비교적 그런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헌금 하려는 액수보다 더 큰 금액의 지폐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헌금 접시에 있는 잔돈을 거슬러 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죠. 어느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방법 자체에 답이 있진 않겠지요. 우리의 중심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것은 옳지만, 헌금을 소홀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면 문제가 될 것 같고, 남이 보는 것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옳지는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한 교회에서 선교사를 돕는 헌금 시간이 있었습니다. 성도들 사이에 돌던 헌금 접시가 어느 시각장애인 앞에 멈췄습니다. 그는 매우 가난한 사람이었지만, 무려 27프랑을 헌금 접시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옆 사람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한 푼도 아쉬운 당신이 그 돈을 모두 헌금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밤에 불을 켜는 데 사용되는 전기료가 1년이면 약 27프랑 정도라고 하더군요. 저는 시각장애인이라 밤에 불을 켤 필요가 없으니 이 돈을 모아서 주님께 드립니다. 저는 단지 앞을 볼 수 없을 뿐이지만, 빛 되신 그리스도를 볼 수 없는 이방 민족을 위해 이 작은 돈을 기꺼이 드리고 싶습니다.”

시각 장애인의 감사는 ‘저렇게도 감사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는 말씀이 수많은 성도들에 의해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고백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시각장애인을 이런 방법으로도 지켜주셨음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세밀한 방법으로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삶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지 경험해 보셨는지요?  그런 은혜는 참으로 놀랍고 귀한 일입니다. 삶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 속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중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