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누리세요!

by 주병열목사 posted Jun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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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가 쓴 <나니아의 연대기>라는 책에 보면 어린아이들이 closet을 이용하여 술래잡기를 합니다. 놀이를 하던 아이들은 closet 벽 뒤로 열려 있는 문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길을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아주 새로운 세계, 곧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세계를 경험합니다. 신학자 N. T. 라이트는 이 이야기가 하나님 나라를 아주 잘 설명해 준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손을 뻗으면 금방 닿을 수 있을만큼 그렇게 가까이 있습니다. 위의 동화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이 실제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며칠 전 설교 준비를 하다가 유튜브를 열어보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장관을 불러놓고 정부 정책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꽤 오래된 내용이었습니다. 고성이 오가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국회의원과 장관의 줄다리기는 대화라기보다는 논쟁 혹은 다툼에 가까웠습니다. 문제의 요지를 알고 싶었지만, 아무리 들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 꺼버리고 뒤돌아서 책장 위에 놓여있는 책 한권을 들었습니다. <감자탕 교회 이야기>라는 꽤 오래된 책이었습니다. 그 안에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 간에 일어나는 아름다운 교회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두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잡한 세상(국회의 청문회)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감자탕 교회 이야기)가 있음을 볼 수 있었고, 그 나라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눅10:9).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나니아의 연대기에서 어린아이들이 경험한 그런 나라처럼 말입니다. 인터넷 안에 있는 복잡한 세상의 이야기에서 한 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시선을 돌릴 때 느꼈던 것처럼 말입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멀리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고요한 평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를 잃어버리면 우리는 어떤 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평안은 세상(환경)에서 오지 않습니다. 평안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당신 가까이 있는 이 평안을 놓치지 말고, 마음 가득히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