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기쁨

by 주병열목사 posted Dec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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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악마 웜우드에게 쓴 31통의 편지입니다. 웜우드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타락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교육하는 내용입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 편지를 통해 루이스는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도와줍니다. 이 책 22번 째 편지에 스크루테이프가 다음과 같이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속으로는 영락없는 쾌락주의자야. 금식이니 철야기도니 화형대니 십자가 같은 건 겉모습일 뿐이야. 아니면 바닷가에 밀려드는 물거품 같은 것이거나. 원수의 심연에는 훨씬 더 많은 즐거움, 쾌락이 있다. 원수도 이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지. 그 작자 우편에 ‘영원한 즐거움’이 있다고 하지 않더냐.”

여기서 ‘원수’라고 표현한 말은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표면적으로 십자가나 순교와 같은, 결코 따라가고 싶지 않은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 안에는 엄청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고 마귀가 불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수라고 지칭하는 하나님은 굳이 그런 기쁨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비밀입니다. 바로 그 기쁨 때문에 사람들은 기꺼이 금식과 철야로 기도하며, 십자가도 순교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쁨이 무엇일까? 그 기쁨이 어떤 것일까?’ 당연히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그리스도인으로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악마의 불평하는 말을 잘 들어봐야 할 것입니다. 그 기쁨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 기쁨을 지닌 그리스도인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