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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츠빌한인교회

선교지소식

빈민을 사랑한 고 이동철 집사를 추모하며
이동철 집사님,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평소 친 자식처럼 사랑하셨던 굿스푼 식구들이 차마 신년 인사도 올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황망히 하나님 나라로 가셨답니까?
폴스처치 컬모에서 빈민들에게 설 떡국을 나누고 세배드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요…..
지난해 12월 29일 저녁, 페어팩스 자택을 찾았을 때, 집사님은 마지막 고통중에서도 반갑게 맞이하셨습니다.
“저, 굿스푼에 김목사예요” 짙은 가래가 기도를 막아 가녀린 숨조차 고르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또렷한 의식으로 눈을 맞춰 주셨지요.  
예수의 이름으로 간절히 안수하며 기도했을 땐,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기력을 회복시켜 주시길 소망했었습니다. 언제 그랬냐 싶게 병상을 털고 일어나셔서 가난한 빈민 곁으로 다시 오시길 간절히 염원했었습니다.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가래를 토해낼 힘조차 없어 괴로워 하실 때 받쳐 안았던 집사님의
육신은 새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몇 년째 계속된 병마와의 싸움은 미음조차, 물조차, 넘길 수
없게 했습니다. 링거액에 의지하여 간신히 연명하셨던 이유로 야윌대로 야위셨고, 척추 뼈
까지 날카로운 송곳처럼 드러나게 했습니다
매서운 칼 바람이 몰아쳤던 신년 원단, 거리급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된 집사님 소
천하신 소식은 감히 가눌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머금게 했습니다.
아직 체온이 남아 있던 빈소에 반듯이 누워계신 집사님에게선 말기 암 환자가 겪어야 했던 참혹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 품에 안겨 코 잠든 아이처럼 평안함과 사랑스런 안식만을 간직하셨습니다.당장 깨우고 싶으리만치 그런 아름다움과 고운 자태로 누워계셨습니다.  
가난한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꽃보다 더 사랑하셨던 집사님. 거리를 배회하는 숱한 이방인 아들들의 주린배를 채우기위해 정성껏 밥과 국을 끓여 먹이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바람앞에 놓인 등불처럼 꺼져가는 육신의 고통중에서도 결코 거두지 않으셨던 섬김의 손길에 얼마나 많은 거리의 빈자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던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겨울, 거리에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가난한 빈민들이 더 넘쳐나고 있습니다. 목자없는 양무리처럼 배회하는 저들의 언손과 얼어붙은 마음을 함께 잡아 주고 싶은데 떠나신 자리가 너무 크고 무겁습니다.
지금 누우신 곳은 살아생전 생명처럼 아끼시고 가꾸셨던 교회입니다. 여기 집사님을 사랑하고 아끼셨던 교우들도 애통해하며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또 작년 여름 집사님과 더불어 교회 너른 뒷동산에 함께 땀흘리며 꽃나무와 과실수를 심었던 리오넬, 알레한드로, 로미도 곁에 있습니다. 일자리와 사랑을 듬뿍 받았던 저들도 통한의 아픔으로 애석해 합니다.
아직 먼 것만 같은 새봄이 돌아오면,
늘 그랬듯이 교회 주변엔 집사님이 가꾸셨던 꽃들이 만발하겠고, 모진 겨울바람을 이겨낸 작은 묘목들에도 싱그러운 과실들이 맺혀갈 것 입니다.
화훼를 사랑한 집사님,
그러나, 꽃보다 도시빈민을 더 사랑한 집사님을 하나님께서 년초에, 그것도 고희 전에 왜 이렇게 황급히 불러 가셨는지 감히 여쭤봅니다.
혹 천국 화원에 성실하며 솜씨 좋은 정원지기가 필요해서가 아닐까 생각하며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서렵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는 곳,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한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잠깐후면 저희도 그곳에서 주를 뵈오며,
아름다운 주의 화원에서 찬송하며 기화묘초를 다듬으실 집사님을 재회를 하게 될 것 입니다.
아디오스 쎄뇰 리.
아스따 라 비스따 엔 엘 씨엘로 (Adios Senol Lee !! Hasta la vista en el cielo)
(천국에서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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