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샬롯츠빌한인교회

선교지소식

강명관 선교사 자녀들의 위로 편지

주병열목사 2010.08.08 06:09 조회 수 : 2821 추천:268

< 강선교사님의 어린 자녀들의 글 >
(아래의 글은 지난 주 “흙내음” 소리의 주인공인 강명관/심순주 선교사님의 어린 자녀 예슬이와 한솔이가 부모님을 격려하며 쓴 글입니다. 이들 가족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 강선교사님 내외가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시기 전 쓴 글들입니다.)


(예슬이의 글) 2009년 올해로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난 지 만10년이 지났다. 아마존에서 성경번역 선교 사역을 하시는 부모님에게 보통 선교사들이 예상할 수 없는 일이 갑자기 생겼다. 그것은 우리 가족 이야기가 영화화 되어 일반 극장에서 상영된 일이다. 사실 그것은 처음부터 극장에서의 상영을 목적으로 영화로 만들기 위해 계획하거나 준비된 것이 아니고 단지 후원 교회인 명성교회에서 선교 보고용 영상 필름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우리가족의 이야기가 영화로 상영된다는 말에 마냥 신나고 좋아하는 보통 사람과 달리 나는 별로 안 좋아했다. 우리 아빠가 “선교가 드러나고 나타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늘 말씀하셨기에, 이렇게 선교 이야기가 극장에 영화로 상영되는 것이 어색하게 생각되었다. 나도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선교사는 세상의 관점과는 달리 살아야 되며, 세상에서 주목 받고 출세하는 것이 오히려 선교에 방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사실 이곳 아마존에서는 수많은 서양 선교사님들도 우리 가족과 마찬가지로 아마존 정글에서 전기나 전화, 수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가족만이 다른 선교사에 비해 특별하거나 색다르게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 세상에 수많은 선교사들 중에는 우리 가족보다 더 고생하시고 어렵게 사시며 선교하시다가 순교까지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런 선교사님들에 비하면 우리 가족의 삶은 별 불만 없이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었다. ‘소명’ 영화는 그냥 우리가족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극장에 상영이 되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어쨌든 영화가 되고 나서 신문이나 TV 등 여러 매스컴에서 아빠를 인터뷰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아빠는 부족한 것이 많다고 하시며, 자만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거절하셨다는 것을 나는 들었다.
부모님과 같은 아마존이라는 곳에 있지만, 나와 내 동생 한솔이는 부모님과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지낸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항상 부모님의 사역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왔다. 특별히 우리는 우리가족 중에서 제일 벌레에 잘 물리고 제일 더위에 지치고 힘들어하시는 아빠를 위해 그리고 여자로서 편안하고 좋은 삶을 버리고 전기와 수도 같은 문명의 혜택이 없는 곳에서 살림을 차리고 생활하기가 쉽지 않는 엄마를 위해서 안타까운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도해 왔다.

때때로 ‘만약에 정글에 사시는 부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어떡하지?’ 라는 걱정으로 무서운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켜 주시는 좋으신 분이시기에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님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심을 확신하며 안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 상영이 된 몇 달 후에 우리 부모님이 브라질에서 갑자기 나가야 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처음에는 별로 심각하게 안 받아들이고 그냥 ‘영화에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께서 아마존 바나와 마을에서의 사역을 중단하시면서 포토 벨류 선교 센터로 나오셨다. 그 곳에서 정글학교에 있는 우리에게 연락을 하여 상황을 듣고 나서야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
부모님과 대화를 한 후 힘들어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하면서 많은 의문이 생겼다. 처음부터 부모님은 영화가 상영하는 것을 반대하셨다고 했는데... 그리고 처음부터 선교 보고용 영상을 찍는다고 선교 단체 SIL 에게 보고를 한 것인데... 왜 지금 와서 위클립(성경번역사역을 하는 미션 단체)에서 갑자기 일주일 안에 짐을 정리하고 브라질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이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두려운 마음이 더 많았다. ‘부모님께서 브라질에서 나가시면 어디로 가셔야 할까? 이제 무엇을 하셔야 될까? 한솔이와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라는 질문들이 계속 내 가슴속에서 올라왔다. 대체적으로 나는 무슨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드리기 보다 친구나 선생님께 먼저 다가간다. 하나님께 먼저 가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 너무 쉽고 편하다. 왜냐하면 문제에 대한 답변이나 위로를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아빠가 소속된 선교단체 SIL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말도 못하고... '할 수 없이' 하나님께만 다가갔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따지고 원망하고 질문했다.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 울면서 하나님께 얘기하다가 지쳐 잠이 들다가 다시 한 2-3시간 후에 일어나보니 머리가 아팠고 마음은 더 속상했다. 그래서 또 울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내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유일하게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비록 속상하고 미래의 대한 두려움이 많았지만 계속 기도할 때 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다 협력하여 잘 될 것이라고 말씀으로 위로를 해주셨다. 갑작스런 상황으로 인해, 동생 한솔이와 나는 주말을 이용해 비행기를 타고 학교에서 나와 포토 벨류 선교센터로 갔다. 그곳에서 부모님을 만나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하나님의 위로를 구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도와 선교센터에서 사용하던 짐들을 정리하였다.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라 믿으며, 부모님을 떠나보내며 아마존 정글 학교로 돌아왔다.

학교에 돌아와 보니 우리가 부모 없이 아마존 정글에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때문에 논의가 되면서, 일부 선생님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상황을 아시는 어느 선생님께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단이 우리 선교 단체를 갈라놓고 또 부모님의 선교 사역을 막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기 위해 시기 질투로 이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핍박을 받을 것이라’ 하신 말씀을 통해 위로해 주셨다.

나는 하나님께서 소명 영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나오게 하시며 위로와 회복을 주셨다고 들었다. 사단은 이 영화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에 이 일을 방해하려고 먼저 우리가족에게 핍박과 고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 부모님에게 모처럼 쉼과 안식을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배우게 하셨다고 믿는다. 또한 한솔이와 나에게도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위로를 배우고 깨닫게 하셨다.

그리고 진정한 승리와 기쁨은 핍박과 고통 다음에 온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우리 아빠를 택하셔서 많은 나라 중 브라질 아마존으로 인도하셨다. 그래서 우리를 이 브라질 아마존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가운데 살게 하셨다. 이제는 갑자기 브라질에서 나가야 되는 상황까지 왔지만, 이것도 하나님의 무슨 특별한 계획 속에 있다고 본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엄마 아빠가 그 동안 아마존에서 어렵고 힘들게 사역을 했기에 이제 다른 곳으로 옮기시려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면 ‘잠시 휴가를 주시나 보다’ 생각도 했다. 특별히 부모님 두분 모두 몸이 안 좋으신데 치료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주신 기회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엄마 아빠가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 다시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의 일을 했으면 좋겠다.

확실한 것은 이 힘든 상황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우리 부모님을 새롭게 축복해주시고 더 좋은 곳으로 더 아름답게 사역을 하실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이라 믿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솔이의 위로 편지) 아빠 엄마,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선교하는데 참 지치고 힘들죠? 게다가 이제는 짐 싸고 미국으로 가야 하니 많이 힘들겠어요. 하지만 이걸 항상 기억해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 아빠 엄마는 이제까지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의를 위하여 잘 살아왔죠? 하나님께서는 아빠 엄마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있을 거예요.

우리 가족의 삶은 항상 재미있고 액션이 가득 했잖아요. 새삼스럽게 이정도 가지고 힘들어 하면 안되죠. 우리는 함께 훨씬 더 어려운 것들도 이겨냈는데...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믿잖아요.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음을 믿어요.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잖아요.
아빠가 한국에서 선생님 직업을 그만뒀을 때, 조그만 인디오 부족을 맡았어야 했을 때, 아빠가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좌절 했었다면 지금 우리는 여기에 있지도 못했을 거예요. 다 이런 힘든 일들을 통해 우리가 승리하고 더 성숙해 나아가잖아요. 게다가 그 영화는 하나님에 놀라운 힘의 체험이었잖아요. 아빠가 낙심했었을 때 아빠가 항상 하나님의 믿음직한 도구라는 걸 다시 깨닫게 해줬고 또 그 영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으로 돌아왔잖아요. 그 영화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경험으로 통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을 볼 수 있게 해줄 거예요. 잊지 마세요. 다른 선교사님들은 더 심한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항상 도와주시고 힘을 불어 넣어주셨어요.

그리고 항상 기억해요. 나는 아빠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요.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더욱 더 사랑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세요. 누나하고 나는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한솔드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소식 (2020년 1/4분기) file admin 2020.04.16 574
89 도미니카공화국선교소식 (2019년 4/4분기) file admin 2019.12.28 60
88 김용진선교사(말라위) 선교소식 (Christmas 2019) file admin 2019.12.28 88
87 박상용,이광은 선교사님 선교편지 2019-12-18 file admin 2019.12.23 63
86 김용진선교사(말라위) 선교소식 (Setptember, 2019) file admin 2019.12.21 129
85 도미니카공화국선교소식 (2019년 3/4분기) file admin 2019.09.21 74
84 박상용,이광은 선교사님 선교편지 10 2019-7-8 file admin 2019.07.08 654
83 정구형-곽신옥 선교사 선교편지(캄보디아) 2019-4-18 file admin 2019.04.19 132
82 도미나카 공화국 장학사역 보고 및 신청 요청 file admin 2019.03.03 118
81 김용진선교사(말라위) 선교소식 (Christmas 2018) file EddieKim 2019.01.03 240
80 박상용/이상은 선교사 (캄보디아) 선교편지 2018년 7월 file 관리자 2018.08.21 283
79 박상용/이광은 선교사님(캄보디아)의 선교편지 file 관리자 2017.08.08 129
78 도미니카 공화국 선교 The mission trip to the Dominican Republic file admin 2017.07.01 3405
77 김용진 선교사 극동방송 출연 인터넷 동영상 관리자 2017.06.27 332
76 김용진선교사(말라위) 선교소식 (2017-3-27) file admin 2017.03.31 280
75 박상용/이광은 선교사(캄보디아) 선교편지6 file mission 2017.01.26 4611
74 도미니카 공화국(김종성 선교사님) 선교소식 2017년 1/4분기. file mission 2017.01.19 760
73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소식 (2016년 4/4분기) yangjs 2016.12.26 171
72 윤광진 선교사님의 선교편지 (2016년 12월) yangjs 2016.12.15 157
71 도미니카 여름성경학교 관련 소식 (2016-08-03) file 주병열목사 2016.08.03 113
위로